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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29. 2023

우도, 섬 속의 섬 비양도의 비경   

-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우도가 감추어둔 섬 속의 섬 비양도의 비경을 찾아가는 길..!!



우도 조일리 비양동에 위치한 선 속의 섬 비양도(飛陽島)를 연결하는 다리는 대략 150m 남짓하다.



해님이 뉘엿거릴 때 만난 이곳은 다리라기보다 야트막한 바닷길을 메운 듯 흔히 보던 다리와 조금은 다르다. 주민들은 이곳을 ‘ㄷ리성창’이라고 부르는 석축이며, 일제 강점기 당시(1930년대) 주민들이 곡식과 돈을 거둬 어렵사리 석축을 쌓은 곳이다. 그러나 이 석축은 1959년 불어닥친 태풍 '사라'가 쓸어가 다시 쌓아야 했다. 


비양도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면 오늘의 주인공 돈짓당과 주변의 비경이 등장하게 된다. 주민들은 비양도를 우도 쪽 비양동과 구분해 ‘안비양’ 또는 ‘똔비양’이라 부른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비양도 돈짓당이 등장한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돈짓당은 이렇게 생겼다. 제주도에는 두 개의 비양도가 있다. 한림 협재해수욕장 앞바다의 ‘서비양도’와 우도의 ‘동비양도’이다. 한라산을 가운데 두고 양 날개를 이뤄 날아오르는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우도의 비양도는 ‘볕 양(陽)’자을, 한림 비양도는 ‘떠오를 양(揚)’을 쓴다.



우도면자치위원회에서 건립한 당(돈짓당)에는 돈짓당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당은 마을주민들의 모든 걱정을 기켜주며 여러 가지 액운을 막아 주고 그 신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곳이며 그 신이 거처하는 장소를 "당"이라 한다.



척박한 농토와 거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과거 이곳 주민들의 일 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곳이며 마을의 안녕과 개인의 안녕, 농사, 해산물 등 풍어기원을 하는 곳이다.



당은 역사 속에서 이 지역 여성들의 공동체 참여 공간으로서 삶의 애환을 기원하던 장소인 문화유적이다. 당은 바다를 다스리는 신령(용왕신)을 모신 마을 수호신 또는 어업의 수호신이라고도 한다. 마을 주민들이 당을 관리하며 주민들은 당에 갈 때는 일정한 날을 정하여 주민전체가 모여 무사안녕을 기원하묘 마을전체 해녀와 어부들 농사와 해산물 등 풍요를 기원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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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비양동(똔비양) 돈짓당 

-신의 기능: 해상안전, 풍어

-제물: 돼지머리

-신명: 용왕신, 선왕신

-제일: 초하루, 보름



기원의 목적


-. 마을주민의 생산활동, 삶과 죽음, 질병 등 재난을 막아준다.

-. 바다의 풍어를 기원하며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 개인의 인녕과 해산물 풍요를 기원한다.

-. 어부들이 출어할 때 풍요를 기원한다.

-. 해녀들의 해상안전과 해산물을 많이 채취해 달라고 기원한다.




큼지막한 현무한 돌계단을 쌓은 비양도의 제단은 이렇게 생겼다. 제단 틈바구니에는 갯메꽃 이파리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었으며 제단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우도 조일리 비양동 방향이다.



돈짓당이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곳의 풍경이 남다르다.



정면에서 바라본 돈짓당의 모습은 이러하며 이곳 주민들의 수호신이 거할만하며 귀한 유적지로 남았다.



돈짓당에서 바라본 비양도 다리 곁 선착장이 한가롭다. 여기서 그동안 학습했던 '우도 8경'을 다시 한번 더 돌아보기로 한다. 우도의 비경들이 돈짓당 주변의 풍경과 어떻게 다른지.. 



미리 일러두기


첫째, 주간명월(晝間明月:달그리안)은 우도봉의 남쪽 기슭 해식동굴 중 하나인 이 동굴은 한낮에 달이 둥실 뜬다. 오전 10시에서 11시경 동굴 안으로 쏟아지는 햇빛에 반사되어 동굴의 천장을 비추는데 햇빛이 닿은 천장의 동그란 무늬와 합쳐지면서 영락없는 달모양을 만들어 낸다. 이를 “주간명월”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달그리안” 이라고도 한다.


둘째, 야항어범(夜航漁帆): 여름밤이 되면 고기잡이 어선들이 무 리를 지어 우도의 바다를 불빛으로 밝힌다. 이때가 되면 칠흑같이 어두운 날이라도 마을 안 길은 그리 어둡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밤하늘까지도 밝은 빛으로 가득 물들고, 잔잔할 때면 마치 온 바다가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현란하다.



셋째, 천진관산(天津觀山): 우도 도항의 관문인 동천진동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을 말한다. 여기서 보이는 한라산 부근의 경치가 제일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한라산너머 일몰풍경)



넷째, 지두청사(地頭靑莎): 우도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는 것을 일컫는데 우도의 가장 높은 우도봉 (132m)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우도 전체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황홀한 초록빛 물결이 바다에 맞닿아 있음을 본다.


다섯째, 전포망도(前浦望島): 제주도의 동쪽 지역(구좌읍 종달리부근)에서 우도를 바라보면 동쪽으로 야트막하게 우도봉이 솟아 있고 서쪽 기슭을 따라 평평하게 섬의 중앙부가 이어지다 섬의 서쪽 끝은 수평선과 합쳐지면서 바다로 잠기어 버리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모습은 영락없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다.



여섯째, 후해석벽(後海石壁): 높이 20여 m, 폭 30여 m의 우도봉 기암절벽이다. 차곡차곡 석편을 쌓아 올린 듯 가지런하게 단층을 이루고 있는 석벽이 직각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다. 오랜 세월 풍파에 깎이어서 단층의 사이마다 깊은 주름살이 형성되어 있다.



일곱째,  동안경굴(東岸鯨窟): 우도봉 영일동 앞 검은 모래가 펼쳐진 “검멀래” 모래사장 끄트머리 절벽 아래 “콧구멍”이라고 하는 동굴에는 커 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 굴은 썰물이 되어서야 입구를 통하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여덟째, 서빈백사(西濱白沙): 우도의 서쪽 바닷가에 하얀 홍조단괴해빈이 있다. 이 모래는 눈이 부셔 잘 뜨지를 못할 정도로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데 우리나라에서 단 한 군데 이곳 바다에서만 있는 풍경이다.(홍조 단괴해빈 해수욕장).. 위 자료들은 우도면의 홈피에서 가져온 것으로 우리는 우도 8경 모두를 돌아봤으며 지금 등장한 풍경들은 명소로 가는 길에 만난 우도의 소박한 모습들이다.




우도, 섬 속의 섬 비양도의 비경

-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서기 2023년 5월 29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우도여행에서 만난 비경들을 돌아보고 있다. 먼 나라에 살면서 마음은 내 조국 대한민국에 가 있으며, 그것도 섬 속의 섬 비양도에 가 있는 것이다. 돈짓당에서 용왕님의 부르심이 있었는지 참 희한한 일이다.



앞서 살펴본 우도 8경에서 빠뜨린 비경은 돈짓당 주변을 둘러싼 풀꽃들이라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우도 여행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풍경이 따로 있었다. 갯메꽃(Soldanella di mare_Calystegia soldanella) 군락지였다. 우리나라 각처의 해안가에서 자라는 덩굴성 다년생 초본으로 갯메꽃은 메꽃과 닮기는 하였으나, 다른 점이 있다면 꽃이 더 작은 것이 메꽃과 갯메꽃의 차이이다.



갯메꽃의 생김새에 따르면, 잎의 길이가 2~3㎝, 폭이 3~5㎝로 끝이 오목하거나 둥글며 표면은 큐티클(cuticle, 생물의 체표를 덮고 있는 세포의 바깥쪽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 층이 발달하여 광택이 나며 어긋나게 달리고, 줄기는 뿌리줄기에서 줄기가 갈라지며 기근(밖으로 나오며 뻗는 뿌리를 말함)이 나와

땅으로 뻗어가거나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고 전한다.



꽃은 지름이 4~5㎝이고 연분홍색으로 깔때기 모양으로 하고 있으며 꽃잎 안쪽으로는 5갈래의 흰색 줄이 선명하게 있다. 열매는 8~9월경에 지름이 약 1.5㎝가량으로 둥글게 달리고 안에는 검고 단단한 종자가 들어 있다. 


메꽃의 종류에는 선메꽃, 갯메꽃, 애기메꽃, 사양메꽃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메꽃은 다른 이름으로는 '고자화'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메꽃은 같은 그루끼리는 수정을 하지 않고, 반드시 다른 그루와 수정을 하기 때문에 번식이 쉽지 않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갯메꽃의 꽃말은 '수줍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데.. 이곳 돈짓당 주변의 해안에서 만난 녀석들은 바위틈에 얼굴을 파묻고 수줍은 듯 여행자를 올려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우도 여행에서 갯메꽃 군락지를 만나는 건 행복한 일이자 수줍은 듯한 녀석들의 표정 때문에 힐링을 경험하게 된다. 시선을 붙들어 무념무상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마법의 세계.. 



우도 여행은 꽤 길게 이어졌으며 곳곳에 발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우도 어느 곳으로 이동해도 갯메꽃 군락지를 찾기 힘들고 주변과 잘 어울리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어느 날 섬 속의 섬 비양도로 발길을 돌리면 돈짓당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갯메꽃 군락지를 돌아보시기 바란다. 앞서 언급한 우도 8 경이 유명하다고 한들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니가 좋아한 갯메꽃은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수채화로 거듭났으며 우도 여행에서 만난 녀석들 때문에 향수를 달래는 하나의 치유 풍경이라고나 할까.. 



돈짓당 주변 비양도의 풍경은 신의 그림자가 충만하며 소음이 없는 곳으로 여행자를 꼭 보듬어 준다.



이탈리아서 열어본 비양도의 속살이 달콤한 유혹을 거듭하며 수줍어하고 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진다.


Un ricordo indimenticabile di un viaggio_ISOLA U-DO
Il 28 Maggi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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