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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02. 2023

우도, 차에서 내리면 열린 천국

-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천국은 '신의 그림자'라는 이름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곁에 늘 존재하는 것일까..?!!



우도에 존재하는 직선은 곡선에 비해 적은 숫자이나 이 마저도 여행자의 시선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다.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며 곡선은 대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한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시면 도회지에서 봐 왔던 빌딩 등 직선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곡선으로 세탁해야 한다. 우도 여행에서 만난 풍경들은 주로 그러하며 기억에도 오래 남게 된다. 물론 나의 경험담이다.



하니와 함께 이곳저곳을 여행할 때는 이동수단이 필요할 때를 제외하면 하루 종일 걷고 또 걷는다.



현무암 돌덩어리가 탑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우도면 조일리 영일동에 위치한 방사탑 등대이다. 등대라고 볼 수 없는 허름해 보이는 이 등대는 마을의 허한 방향에 세워진 방사탑을 개조하여 설치한 점이 특이하다. 



포구에 있는 원래의 방사탑은 평면 사각형 정면 사다리꼴 형태로 축조되었는데 높이가 5.3m 너비가 4.5m가 된다. 상단면은 시멘트로 포장하여 조그만 구멍 3개를 뚫어 놓았다. 1962년 방사탑 위의 새 모형을 일부 개조하여 등대로 축조한 것으로 고기잡이 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등불을 놓을 수 있게 하였다. 등불을 켜는 일은 동리어부들이 순번을 정하여서 주관하였다.



이런 기록들은 걷고 또 갈으면서 그곳에 남긴 방사탑 소개글을 옮긴 것이다.



갯메꽃이 소담스럽고 수줍은 모습으로 현무암 돌담에서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다.



우도가 갯메꽃은 이곳 우도면 조일리 영일동 주변 바닷가와 섬 속의 섬 비양도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우도에 널린 신의 그림자..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려면 차에서 내려야 한다.



여행을 자주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다닐 수 있는 형편이라 해도 같은 장소를 여러 번 다녀오는 일은 흔치 않다. 우리의 경험으로 치면 파타고니아의 엘 찰텐(Cerro Chalten)이 그중 하나이다. 두 번 방문하는 여행지는 첫 번째와 달리 호기심도 덜할 뿐만 아니라 감흥도 떨어진다.



우도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알 것이다. 우도를 소개하는 VISIT JEJU 자료에 따르면..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일찍부터 소섬 또는 쉐섬으로 불렸다. 완만한 경사와 옥토, 풍부한 어장, 우도팔경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관광지로써 한해 약 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부속섬이다.



성산항과 종달항에서 우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는데 어디서 출발하든 15분 정도 소요된다. 섬의 길이는 3.8km, 둘레는 17km. 쉬지 않고 걸으면 3~4시간 걸리는 거리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버스나 자전거, 미니 전기차를 타고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돌아본다.



검멀레해변이나 우도봉, 홍조단괴해변, 하고수동해변 등 유명한 관광지 1-2개를 둘러보고, 카페나 음식점에서 휴식을 즐겨도 대략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유 있게 우도를 즐기고 싶다면 오전 아침배를 타고 들어가 오후 배를 타고 나와 하루종일 우도에 머물러 보는 것도 좋다. 단, 기상에 따라 배 운항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우도 여행일정을 짜는 데는 기상조건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우도를 찾는 관광객은 홍조단괴해변, 우도봉, 검멀레 해변을 주로 찾는다. 홍조단괴해변은 산호해변으로도 불렸는데, 백사장을 이룬 하얀 알갱이가 산호가 아닌 홍조류가 딱딱하게 굳어 알갱이처럼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것이 밝혀지면서 홍조단괴해변으로 부르며, 홍조류로 이뤄진 백사장은 세계에서 드물어 보호하고 있다. 



너른 백사장과 아름다운 바다색으로 유명한 하고수동해수욕장도 있다. 경사가 완만한 천진동 코스와 경치가 멋진 검멀레 해안코스가 있으며, 우도봉에 올라 우도의 전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자연 절경 이외에도 바다낚시, 자전거 하이킹, 잠수함과 유람선 등을 통해 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우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정보나 자료를 챙기신 분들이 대략 난감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우도가 작은 섬이긴 하지만 우도 여행을 1박 2일 혹은 당일치기로 마음먹으면 겉핥기만 하게 될 것이다.



일반에 널리 알려진 명소에 들러 후다닥 기념촬영을 하고 돌아서면 뱃시간에 맞추어 제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우도의 참 맛을 느끼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수 차례 이상 우도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말해준다.



우도에는 '우도 8경'이라는 명소가 있지만 외지인들이 명소를 만끽하기엔 어딘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우도 곳곳을 속속들이 스캔하다시피 구경한 포토그래퍼의 눈썰미를 따라.. 우도면 조일리 영일동 주변 바닷가와 섬 속의 섬 비양도를 차에서 내려 천천히 돌아보시기를 강추해 드린다.



그때 만난 풍경들이 사진첩에 빼곡하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듯한 바닷가의 현무암이나 풀꽃들도 모두 재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사람들이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신의 그림자..



무신론자에게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강추해 드린다. 



어디 기댈 곳도 없는 당신에게 불어닥치는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며 스스로 고독을 즐기는 최선의 방법..



나에게 예술혼을 불러일으킨 남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라 미스뜨랄은 <예술가의 십계명>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오랫동안 사진첩에서 발효를 거듭한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예술가의 십계명 


첫째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둘째, 무신론적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조주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그와 유사한 존재를 만들어 놓고 그를 섬기라.

셋째, 아름다움을 감각의 미끼로 주지 말고 정신의 자연식으로 주어라.

넷째, 방종이나 허영을 위한 구실로 삼지 말고 신성한 연습으로 삼아라.

다섯째, 잔치에서 너의 작품을 찾지도 말 것이며 가져가지도 말라. 

         아름다움은 동정성이며 잔치에 있는 작품은 동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너의 가슴속에서 너의 노래로 끌어올려라. 그러면 너의 가슴이 너를 정화할 것이다.

일곱째, 너의 아름다움은 자비라고 불릴 것이며 인간의 가슴을 기쁘게 해 줄 것이다.

여덟째, 한 어린아이가 잉태되듯이 네 가슴속 피로 작품을 남겨라.

아홉째, 아름다움은 너에게 졸림을 주는 아편이 아니고 너를 활동하게 하는 명 포도주다.

열째, 모든 창조물 중에서 너는 수줍어할 것이다.

        너의 창조물은 너의 꿈 보다 열등했으며 동시에 경이로운 신의 꿈인 자연보다도 열등하기 때문이다.


-가브리엘라 미스뜨랄 



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우도 관광을 위한 버스 속이나 바이크 위에서 느끼는 아름다움도 있을 것이나.. 신의 그림자 곁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기적 같은 치유의 감성이 당신을 일깨우게 된다.



우리가 우도 여행을 떠났을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경들..



도회지 속에서는 겨우 꿈만 꿀 수 있는 신의 그림자가 지천에 널려있다. 그 품에 안겨보시기 바란다.



   서기 2023년 6월 2일 이른 아침(현지시각)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6월 2일은 이탈리아 공화국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이다. 1946년 6월 2일, 이탈리아는 군주제를 조익하고 민주주의를 채택한 뜻깊은 날이다. 이틀 전부터 바를레타 중심 도로 뷔아 까부르에 주차한 자동차는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기고 성 금요일 축제가 조금 전 오전 7시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신심이 깊은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결혼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



어차피 후회할 일조차 한 번 경험해 보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어느 날 우도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시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곳 바닷가를 걸어보시기 바란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과 결혼을 하게 될 것이다.


Un ricordo indimenticabile di un viaggio_ISOLA U-DO
Il 02 Giugn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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