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깔레타 토르텔 #24
이성(理性) 근육과 감성(感性) 근육.. 감성 근육을 늘려야 세상이 보다 더 잘 보이는 것일까..?!!
짙은 운무에 가린 장엄한 암봉 사이로 기다랗게 보이는 폭포가 쏟아지는 곳..
이곳은 남미 칠레 파타고니아 남부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깔레따 또르뗄이라는 곳이다.
우리 독자님들과 이웃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더 현재 위치를 개관해 본다. 관련 포스트에서 '흙 없는 마을'이라 소개한 이 마을 뒷산에 오르면 리오 꼬끄랑(Río Cochrane) 강 하류와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에 위치한 칠레의 피오르드 협만이 합류하는 곳이다. 참고로 칠레의 아이센 주에 위치한 리오 꼬끄랑의 지도를 살펴보면 이러하다.
위 칠레의 7번 국도(Carretera Austral-Ruta 7)라 불리는 까르레 떼르라 오스트랄의 지도 아래 깔레따 또르뗄(Caleta Tortel)이라는 지명이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디. 리오 꼬끄랑은 리오 바케르(Rio baker)와 합류하여 피오르드 깊숙한 협만으로 흘러든다. 우리의 현재 위치가 깔레따 또르뗄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눈여겨 잘 뵈 두시기 바란다.
-파타고니아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깔레타 토르텔 #24
서기 2023년 6월 1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만난 귀한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풍경 속에는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귀한 장면들이 빼곡하다.
먼 나라 여행에서 만난 귀한 풍경들..
귀하게 쓰임 받는 것들을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지..
우리네 삶 가운데 흔히 만날 수 없는 뛰어난 모습을 갖춘 세상의 또 다른 형상들..
그곳에는 작은 몸짓뿐만 아니라 생김새도 너무 달라 마치 우주 저편에나 있을 법한 것들..
어느 날 하니와 함께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만난 귀한 녀석들..
파타고니아 여행에 나서기 전 한동안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때 우리가 결정한 기나긴 여정의 파타고니아 여행.. 1년을 작정했다.
우리는 남미일주 여행을 통해 먼 나라 여행에 대한 '여행근육'을 다진 바 있다.
근육도 근육 나름이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근육과 마음을 구성하고 있는 보아지 않는 근육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광경 앞에서 숨죽이고 있던 마음의 근육이 화들짝 놀라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세상에는 미처 내가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다 빼곡히 널려있는 게 아닌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는 이곳 운무가 만들고 지켜내는 습지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가 아는 보통의 습지와 다르고 한계에 보고된 자료와 너무 다른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의 풍경들..
저 멀리 칠레 남부 깊숙한 곳에 위치한 피오르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깔레따 또르뗄 뒷산에서 우리가 만난 습지는 생명의 현상에 대해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물과 공기와 해님과 달님..
세상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뷰파인더는 여전히 화들짝 놀란 가운데 평생을 통해 만나지 못한 풍경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감성과 이성 혹은 이성과 감성..
우리가 사는 동안 감성은 늘 뒷전이었다.
이른바 '잔머리'에 속하는 이성은 감성이 조금이라도 기지개를 켤라치면 짓누르는 게 일상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구속을 받은 감성이 사슬을 끊고 자유를 되찾은 게 파타고니아..
세상에 사는 동안 단 한차례도 보지 못한 귀한 생명들이 지천에 널린 깔레따 또르뗄 뒷산..
사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생긴 마음의 생채기가 이곳에서 '치유의 시간'을 가진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른바 '힐링'을 부르는 귀한 풍경들..
유소년기 때부터 마음에 자리 잡았던 성정을 일깨우는 신의 그림자..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은 지천에 널렸고 천지빼까리지만 하필이면 이곳 파타고니아서 만날 줄이야..
파타고니아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은 사진첩 속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내 앞에 오롯이 얼굴을 내민 신의 그림자.. 어쩌지고..?!!
사정상 한국에 머물고 있는 하니의 시름이 점점 더 깊어가고 있다.
당신과 나의 조국이 탄생을 기뻐했으나 동시에 살아가는 고통을 안겨주었던 곳에서 여전히 떠나고 싶은 것이랄까.. 여행 본능을 일깨우는 세상살이가 마음을 파타고니아로 보내고 있다.
사는 동안.. 단 하루라도 아니 분초를 다투는 촌음의 시간조차 세상에 내놓고 싶지 않은 마음을 모를 리 없다.
그런 까닭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귀한 풍경 속으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6월 초하룻날..
Non c'è terra nel villaggio_Caleta Tortel, Patagonia CILE
il 02 Giugn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