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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Apr 23. 2019

#2_어느 고양이 모자간의 대화

-인간을 잘 이해하는 그들만의 방법

"엄마 거기서 뭐해요..?"



"쉬잇.. 아까부터 한 인간이 우리 주변에서 얼쩡거린단다. 인간들은 늘 경계해야 한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르는 변덕꾸러기들이야. 시내서 살았던 아줌마냥 이야기를 함부로 흘려들어서는 안 돼. 너희들처럼 어린냥을 엄마몰래 입양해 기르다가 싫증이 나면 아무 데나 아무 때나 버리거든. 또 어떤 인간들은 동물병원 앞에 갖다 버린단다. 그러면서 길냥이라나 길고양이라나.. 우리한테만 그러는 게 아냐. 자기를 낳아준 엄마를 요양원이라는데 갖다 버린단다. 누가 뭐라면 편히 모신다고 하지만 내가 봐도 버림받은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래서 니들은 엄마 곁에서 멀어지면 큰일 나요. 저 인간도 아까부터 주변을 얼쩡거리잖아. 내가 이틀 전에 말했지. 인간들은 스스로 쓰레기 음식이라 정의해 놓고 잘도 사 먹잖아. 그러니까 지구별에 사는 동물들 중에 변덕이 개죽끓듯 하면 무조건 경계해야 해..!"


"그럼 여기서 계속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거죠..?"


"당근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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