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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24. 2020

천국의 꽃 극락조에 묻은 사연

-나를 유혹한 아드리아해의 보석

천국에 사는 사람들..!!



세상의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천국으로 다가온다. 거꾸로 마음속에 악한 마음이 일면 그때부터 세상은 지옥으로 변하게 되는 것. 이런 이치를 뻔히 알면서도 살아가는 동안 우리 마음속에는 두 얼굴이 오락가락하며 삶을 쥐락펴락 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겪게 되는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사람들은 늘 천국 혹은 극락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피렌체서 바를레타로 오갔다. 첫 번째 여행은 장차 아내와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해 줄 것이라 믿었던 바를레타의 현지답사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여행은 피렌체서 바를레타로 거처를 옮기는 이삿길이었다. 답사에서 기분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피렌체서 만난 지인은 물론 그의 가족들 전부가 따뜻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환대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답사길에 내 가슴에 다가온 이 도시는 나를 즈음이 놀라게 만들었다. 신도시 일부를 제외하면 도시 전체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다. 열흘간의 답사길에 나는 이 도시를 '아드리아해의 보석'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피렌체서 볼 수 없는 낯선 풍경이 이방인을 사로잡고 있었던 것이다. 도시는 낮과 밤으로 반들거렸고 사람들은 활기가 넘쳤다. 



인구 10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에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들이 도시에 넘쳐났고 시민들은 주로 가족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넘쳐났고 카페에서는 커피 향이 무시로 날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 맨 처음 등장한 자료사진은 매우 흥미로웠다. 대리석으로 만든 바를레타의 두오모(Duomo di Barletta_Basilica di Santa Maria Maggiore)와 바를레타 성Castello di Barletta)이 눈길을 끈 것이다. 바를레타 두오모는 중세에 지어진(1126년) 것으로 아직도 원형이 거의 그대로 잘 보존된 곳이다. 또 곁에 있는 바를레타 성도 거의 같은 시기(1100년)에 지어진 것으로 바를레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아름답고 견고한 건축물이다. 



나는 답사길에서 앞서 언급한 것 외에도 특별한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집집마다 안테나를 하늘 높이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70년대 혹은 80년대 초까지 볼 수 있었던 텔레비전 안테나가 하늘 높이 걸려있는 것이다. 두오모의 종탑이 사람들을 일깨우고 있었다면, 이곳 시민들은 안테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그 같은 장면이 절정에 이르렀다. 지인의 집 옥상에서 바라본 일몰이었다. 하늘은 붉은빛으로 불타고 있었던 것이다. 도시에 살면서 이처럼 황홀한 장면을 결코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이런 풍경들이 일상이어서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었던 것이다.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이 도시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화려한 해돋이와 해 질 녘 풍경을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를레타 성 바로 곁에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Giardini Fratelli Cervi)이 있었다. 이곳은 집을 나서면 몇 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공원은 무시로 화초가 바뀌고 있었다. 이곳의 기후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화초들이 시선을 끄는 것이다. 우기가 끝나가는 2020년 새해부터 이곳에는 극락새(Uccelli del paradiso )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극락조가 만발하고 있었다. 



자료사진은 이틀 전 공원의 대리석으로 만든 원형극장 주변에 심어둔 극락조가 꽃을 피운 것으로 뭇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 풍경이다. 한국에서 방영 된 E방송의 다큐멘터리에서 극락조 수컷은 화려한 모습으로 암컷을 유혹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아래 영상 참조)



자신의 종을 보존하기 위한 집짓기 노력은 사람들 못지않게 정교했다. 또 구애의 모습은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였다고나 할까.. 어느 날 나를 유혹한 낯선 도시에 극락조가 만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 같은 사실 등에 대해서 아내는 새까맣게 모르고 있다. 장황하게 설명해서 알 수 있나..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봐야 알 수 있는 세상인 것이다.



UCCELLO DEL PARADISO GIARDINI FRATELLI CERVI
il 23 Gennai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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