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 만난 매우 특별한 풍경
너무 불쌍했다..!!여행 중에 만난 매우 특별한 풍경
한 마리의 양이 거대한 두 필의 말과 양치기에 쫓기고 있는 풍경.. 양 무리를 이탈한 순한 양이 쫓김을 당하고 있는 이곳은, 칠레의 남부 파타고니아 뿌에르또 나딸레스(Puerto Natales)에서 또레스 델 빠이네(Torres del Paine)로 이어지는 9번 국도변이다.
조금 전 쫓기다시피 내몰린 양들이 한 곳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몇 마리의 양들이 갈팡질팡 경로를 이탈한 것이다. 그러자 양치기들이 순식간에 말을 몰아 이탈한 양을 무리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여행 중에 흔히 만날 수 없는 매우 특별한 풍경이 눈 앞에 펼져진 것이다. 그 귀한 현장을 사진과 영상에 담았다.
여행 중에 만난 양 떼 무리들
아내와 나는 뿌에르또 나탈레스에서 몸을 고르고 있었다. 긴 여정의 여행길에 피곤이 쌓이기도 했지만 준비 없이 강행한 또레스 델 빠이네 산행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어느 날 버스에 몸을 싣고 목적지로 이동 중이었다. 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여행 중에는 주로 앞자리 선호) 저만치서 먼지를 날리며 이동하는 무리가 목격된 것이다. 한눈에 봐도 양 떼들이었다.
양 떼 무리들은 도로 대부분을 점령한 채 이동하고 있었으므로 운전기사는 무리를 목격한 직후 버스를 길 가장자리로 정차해 놓고 양 떼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릴 심산이었다. 갑자기 버스가 정차를 하자 차량 뒷부분에 타고 있던 여행자들은 버스가 정차한 이유가 궁금했는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났다.
그리고 버스 앞에 펼쳐진 장관을 목격하고 소리를 질러댓다. 그들 또한 처음 보는 광경이 흥미로웠던 것이다. 그리고 우르르 버스 출입문으로 다가와 차에서 내린 다음 무리를 지켜보며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속에 아내와 나도 포함됐다.
무리의 이동은 빨랐다.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던 양무리들은 금세 버스 곁을 지나치고 있었다. 그런데 녀석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처음 가졌던 생각이 금세 바뀌게 됐다. 양무리들은 옷을 다 벗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이들이 입고 있던 옷을 죄다 벗겨 발가벗긴 몸으로 어디론가 내쫓기고 있는 것이다.
양 무리를 대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
양을 치는 이유를 모르는 게 아니지만, 이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너무 불쌍했다. 우리는 양을 치는 일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컬어 양치기라 하고 목자(牧者)라고도 부른다. 쫓기는 양 떼들을 보는 순간 두 부류의 사람이 생각났다. 한 부류는 양 떼들을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 부류는 돈 될만한 곳으로 내모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양치기의 기원에 따르면 대략 5천 년 전 소아시아(오늘날 터키 영토에 해당하는 반도(半島)를 말한다.)에서 시작된 것으로 가장 오래된 직업이었다. 양은 젖과 양고기와 양털을 인간에게 제공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양들이 대항해 시대 이후 남미대륙까지 퍼져나가 침탈자 혹은 이민자들을 먹여 살리고 있었던 것이랄까..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동물들이 자취를 감춘 배경
한 때 중남미를 사랑했던 나는 침탈자들에게 대해 까칠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서구에서 건너온 침탈자들이 이 땅에 살던 원주민 대부분을 살육 했는가 하면 이들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던 대륙을 초토화시킨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 혹은 남미대륙에 살던 수많은 동물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남미의 자연 세계는 지구별에서 가장 풍부한 곳이었다. 아마존에서는 44,000 종 이상의 식물군이 살고 있고, 2,500 종의 어류와 1,500 종의 조류가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대륙을 뒤덮은 정글은 조류와 아르마딜로 및 나무늘보와 같은 포유류를 먹여 살리는 곳. 그뿐 아니라 남미의 강에는 바다소와 담수 돌고래와 거대한 메기 및 전기뱀장어가 서식하고 있으며, 수천 종에 이르는 산림 곤충은 아직 연구조차 되지 않은 대자연의 보고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안데스 산맥에는 낙타 가족의 비쿠냐(Vigogna)가 살아가고 있다. 또 대초원에는 큰 달리기 새, 북미 타조가 살고 있는 곳이다. 대륙 남쪽 외곽의 추운 지역에서는 펭귄과 물개가 살고 있는 천국이다. 피츠로이 선장과 다윈에 의해 널리 알려진 적도 에쾨도르의 갈라파고스 군도에는 거대 거북과 같은 희귀 동물이 살고 있는 곳.
이 같은 신세계가 대항해 시대 이후 서서히 어두운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 양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양을 키우려면, 소를 키우려면, 옥수수를 재배하려면 초원이 필요했고 넓은 농토가 필요했다. 그 결과 광활한 면적의 숲이 잘려나가야 했다. 사람들은 최초 젖과 양고기와 양털 등을 취한 반면, 현대로 접어들수록 그 정도가 심하여 '돈이 되는 짓'은 서슴지 않고 있었다고나 할까.
우리 사회에 만연된 위험천만한 풍조들
세상에는 양무리를 통해 반사적 이익을 챙기는 가롯 유다같은 자들도 있었다. 인간 세상을 짓누르거나 속여온 정치와 종교가 그랬다. 종교는 양무리를 교묘히 활용했다. 내가 너무 좋아한 성자 예수는 인간을 어린양의 모습에 비유했다. 당신을 통해 속죄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현대로 다가서면 설수록 변질을 거듭했다. 목회자와 크리스천의 거래를 만들고 마침내 '돈 되는 기업'으로, 전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성장했다고나 할까..
정치는 두 말할 것도 없었다. 사람들을 향해 그저 믿기만 하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고, 천국으로 보낸다는 꼬드김은 교회뿐만 아니라 정치판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신을 잘 살게 해 주겠다는 꼬드김으로부터 시작된 정치는 마침내 사람들 위에 올라서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와 종교는 관리자의 영역을 일찌감치 벗어나 선한 사람을 농락하는 지배자로 거듭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탓에 예수는 사랑할 망정 종교인과 선데이 크리스찬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내 앞에서 쫓기는 어린양 한 마리.. 양무리의 지배자들과 양떼들을 보면서 인간세상에 만연된 풍조를 견주어 보고 있는 것이다.
정작 세상의 주인공이어야 마땅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정치의 헤게모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쫓기고 있는 안타까운 풍경.. 세상은 보다 세련되어서(?) 당신이 타인에게 끼친 불편 이상의 착취를 모르는 세상이 됐다. 양무리를 쫓는 양치기 속에 그를 돕는 양치기 개들이 마구 짖어대며 동행하고 있었다.
세상의 진정한 관리자가 되시라
세상의 모습과 사조를 그대로 박제해 둔 곳.. 우리가 날만 새면 봐 왔던 어느 나라의 대통령과 장관과 정부의 조직들 그리고 교회 혹은 사찰의 요직을 꽤찬 사람들.. 구약이 힘을 잃으면 신약을 찾아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던 목회자나 그를 비호하고 나선 무리들.. 너무 똑똑해진 탓에 극락왕생을 함부로 말하는 무리들이 없었다면, 세상사람들은 천국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않았을까..
그런 저런 이유 등으로 나는 성자 예수를 사랑하는 한편, 양치기 개들을 닮으려는 사람들을 늘 경계한다. 그들은 일찌감치 특정 권력에 편승한 무리들이자 우리 이웃들을 함부로 깊은 수렁으로 내모는 사람들이었다. 불순한 무리들에 내몰리지 않으려면, 어린양.. 당신이 진정한 관리자로 거듭나야 한다.
어쩌다 한 번 주어지는 투표날에 당신에게 주어진 실로 고귀한 권리를 반드시 행사하시기 바란다. 그때 꼭 기억해내야 할 게 있다. 우리의 선조님은 태평양을 건너온 침탈자의 후손이 아니라 천부경을 손에 쥔 단군의 자손이라는 점이다. 홍익인간의 이념을 깊이 되새기시기 바란다. 먼 나라 여행지에서 만난 작은 깨달음이다.
IL NOSTRO VIAGGIO IN SUD AMERICA CON MIA MOGLIE
Scenario molto speciale che ho incontrato viaggiando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