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속보, 2020년 3월 21일 18시 현재
이탈리아, 하룻만에 793명 사망! 비극은 계속됐다..!!
Il bollettino al 21 marzo.
아래는 어제(Il bollettino al 20 marzo.)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2020년 3월 21일 토요일 오후 6시 11분(현지시각) 현재,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수는 53,578명 (+6,557명)이며 사망자 수는 4,825명(+793명)으로 집계됐다. (출처: www.corriere.it)
특히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사태의 진원지인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서만 이날 하루 546명이 목숨을 잃었다. (Coronavirus, ultime notizie – 546 morti in Lombardia in un giorno.) 속수무책!!.. 이를 어쩌나..!!
비루스 몰래 피고 지는 풀꽃들
오늘 오후 2시경, 아내와 함께 가까운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한 며칠 방콕 한 사이 식료품이 바닥을 보여 겸사겸사 아침산책을 하던 길을 따라 걸었다. 그동안 바닷가 풍경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싹 갈아엎은 밭뙤기에 풀꽃들이 빼곡하게 피어난 것이다.
이곳의 밭주인은 지난 우기 때부터 밭을 관리해 오며 어느 순간 풀꽃들 전부를 갈아엎었지만 잠시 잊고사는 동안 새 꽃잎을 내놓은 것이다. 우리도 몰래 꼬로나비루스도 몰래 부활한 풀꽃들.. 이들도 한순간 아픔을 겪었을까.
꽃 한 송이 보이지 않던 황무지에서 부활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북부를 중심으로 유럽으로 중극으로 미국으로 한국으로 번지는 무자비한 비루스의 횡포로 슬픔에 잠긴 우리 이웃들이 속출하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들과 함께 4월이 오기 전에 부활의 대합창을 부르고 싶으다..!!
아내와 함께 잠사 들른 바닷가에서도 빌어먹을 꼬로나비루스 이야기는 이어졌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현실이 어느 날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불과 한 달만에 세상이 확 달라진 것이다.
마트 앞에 다다르자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졌다. 몇 사람씩 나누어 마트 내부로 이동하는 것.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텅 빈 의자는 물론 텅 빈 도로 위로 가끔씩 자동차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평소 같으면 의자 위에는 이곳에 살고 있는 노인들의 차지였다. 하지만 도시의 창틀에는 그 어떤 그림자도 볼 수 없게 됐다.
집으로 돌아가는 뷔아 까부르(Via Cavour)의 한산한 풍경은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한다. 평소 같으면 주말에 사람이 넘쳐나는 곳인데 꼬로나비루스 사태로 사람 사는 세상과 먼 딴 나라 풍경으로 변한 것이다. 오늘 이탈리아 보건 당국의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발표되자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너무 무서워!!
L'Italia muore 793 in un giorno_COVID-19
il 19 Marz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