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Jul 13. 2020

하니가 찍어준 인증숏

#4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가 궁금했다

접니다..!!


   꽁지머리가 휘날리는 백발의 한 남자.. 세월 참 빠르다. 불혹에 이르러서 이웃 아지매들이 "중매를 해 줄까" 혹은 "사위를 삼고 싶다"며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최소한 10년은 더 젊어 보였던 어느 날, 그땐 물불 안 가리던 시절.. 짧은 여행에서 돌아와 자료를 정리하던 중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한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우리를 잠시 행복하게 해 준 여행길에 만난 스피아지아 디 비냐노띠까(Spiaggia di Vignanotica) 절벽 위..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에 해당하는 이곳 또한 빼어난 절경이었다. 아드리아해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곳을 바라보면 눈까지 말끔히 정화되고 가슴까지 시려오는 곳. 하니는 깎아지른 절벽 위 소나무 아래에 나를 세워놓고 셔터를 눌렀다. 이제 뒤로 돌아갈 수 없는 나.. 앞으로 나아갈 길도 여행길만큼 멀지 않은 곳.  서기 2020년 7월 6일의 일이다. 여행에서 돌아오니 내가 좋아했던 한 정치인이 숨을 거두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음모로 얼룩진 나라.. 그의 영결식이 오늘 치러졌다는 소식을 들은 슬픈 날이었다. 부디 아드리아해의 바다처럼 맑고 고운 빛을 가진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


Una foto scattata da mia moglie_Spiaggia di Vignanotica
Il Nostro Viaggio_Italia, il tacco degli stivali era curioso
il 13 Lugli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작가의 이전글 아내와 절구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