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잘 써야 되는 사람이 되었다. 잘 써야 되는 사람에게서 잘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은, 잘 쓰고자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끗 차이인데 말이다.
무언가 잘하려면,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얼마나 오래 가지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에 싸움인 것을 안다. 그 비중은 수단에 있지도 않고, 타인과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 나와의 싸움이고 마음가짐 컨트롤 싸움이다. 나의 마음을 조작할 컨트롤러는 어떠한지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따라서 내가 잘하고 못하고의 싸움이 처음부터 결정 나는 것이다. 모든 과정과 결과물은 그 뒤에 따라오게 되어 있다.
한 바터면 나를 탓할 뻔했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은 내게 있지 않다는 것을 모를 뻔했다.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려면, 사랑했던 나를 꺼내봐야 한다는 것을 까먹을 뻔했다. 내 사랑은 내게 없고 이제 네게 있구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