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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형길 Apr 20. 2024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

괜찮아지지가 않았다. 아니, 괜찮아질 수 없었다. 네가 아니면 나는 나아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후부터다.


생각을 하다가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런저런 생각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그렇게 된 거다. 네가 아닌 생각도 과거의 생각도 섞여서 전부 네가 내게 없으면 안 되는 생각들이 되었다.


오래간만에 바라보는 나였다. 바로 너의 생각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했고, 나라는 창을 통해서만 너를 생각할 수 있었다. 너는 내게 있었다.


나는 무너져 있었고, 나를 사랑하지 못하도록 막는 버릇이 남아있었다. 나는 괜찮아질 수 없었고 빠르게 괜찮아지기를 거부했다.


이 모습을 또 불 줄이야. 네가 그렇게 가엾니, 불쌍하게 두질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세상에서 가장 별로인 모습을 부정하고 사랑하질 못하고 있나.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것을 바뀔 수 없는 부분도 인정하고 사랑해 보기로 해. 오늘 한 번은 제대로 말을 걸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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