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ESG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기존 제품을 고수하지 않고, 친환경, 재활용 제품이나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신재생 에너지 등을 새롭게 개발하고자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출현시키는지 살피고, 이것들의 발생과 진화를 추적하여 친환경 소재(제품)의 존재방식을 파악하면서, 그것이 발생되는 본질을 인간, 환경과의 관계를 통해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ESG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최근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출간된 ESG 관련 단행본만 해도 10여권이 훌쩍 넘는다. 해외의 서적들까지 살피면 상당수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가운데 경제경영 분야 전문가가 저술한 저서가 90% 이상이고, 비즈니스 트랜드 분석까지 포함하면 99%가 경제경영의 시각에서 접근한 연구이다.
비교적 ESG 경영이 출현한 배경, ESG 경영의 목적과 트랜드 분석, ESG 투자 관점, ESG 경영과 관련된 비스니스 전략, ESG 평가방법과 마케팅 등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런 관점에서 ESG에 관한 이해는 현장과 조직 중심, 전략 위주인 경영학적 연구패턴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기업에서 ESG의 가치를 담는 친환경 소재를 새롭게 개발하고자할 때,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친환경적인 그것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 어떤 방법으로 그러한 구조를 발생시키는지 추적하는 것은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
이런 연구는 새롭게 발생할 친환경적 제품의 구조에 관한 존재 방식을 해명하겠다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와 같이 앞으로 발생될 존재를 추적하는 것은 그 존재 구조의 개체성과 특수성을 그것과 주고받은 다른 관계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철학의 방법론으로 접근할 때 분석 가능하다. 바로 이 글은 존재론적(발생학적) 관점에서 ESG의 가치를 담은 친환경적 기술, 제품, 소재가 그 이전의 존재 단계로부터 새롭게 생성되고 구체화되어 개별적인 구조나 작동 방식으로 인간 및 환경과 어떻게 관계맺음하게 되는지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