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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디자인 Apr 19. 2020

나의 디자인 작업을 돌아보며

Intro

아는 언니가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며 자소서 백 개는 쓴 것 같다고 했다. 지원하는 기업들의 이념에 맞춰 자신의 삶을 다각도로 살펴보니 당연히 그 많은 자소서는 모두 달랐다. 언니는 이걸로 <자소서 쓰는 법> 책을 낼 수 있겠다고 했고, 만약 모두 탈락하면 <자소서, 이렇게 쓰면 안 된다> 책을 내겠다고 했다.


내가 이때까지 일로써 소화해낸 디자인이 많은 건 아니지만—사실 비유하자면 소화한 게 아니라 대부분 '체한 것'들이다—그 양과 질이 어떠했건 내 경험치가 되었다. 


밤새도록 머리를 쥐어뜯으며 작업했지만 좋은 평가보다 나쁜 평가를 더 많이 받았던 나의 디자인들. 아직 미숙해서, 접근 방향이 틀려서 디자인 또한 엇나갔다. 하지만 단언컨대, 성의가 부족했던 건 아니었다. 그 당시는 최선을 다 했고, 결과물이 좋지 않았던 건 나 스스로도 유감이다.


핑계처럼 늘어놓았지만 더 이상 핑계 삼고 싶지 않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이대로 물러서고 싶지도 않다. 학생일 때야 부족하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주변의 기대를 받을 수 있지만, 직장은 내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 걸 (경험상으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이 아직 너무나도 멀어 보이므로 초심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나아가기로 한다. 앞으로 실패하지 않기 위해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디자인,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책을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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