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에서-에피소드04
나는 멘탈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
쉽게 흔들리고,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오래 머문다.
지도자가 되면 더 단단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오히려 지도자가 되고 나서 더 흔들렸다.
팀 안에서의 거리감,
이해받지 못하는 역할,
그리고 늘 나보다 나를 잘 아는 것 같은 사람들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강해지고 싶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고,
모든 걸 쿨하게 넘길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강한 척’이
더 나를 아프게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요즘은
강해지려고 애쓰기보단, 단단해지려고 한다.
단단함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안에서부터 천천히 생겨나는 거니까.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누군가 보지 않아도,
누군가 반응하지 않아도,
이 글 한 줄이
지금 내 마음을 조금은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강하지 않다.
하지만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천천히, 조용히
내 안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흔들렸지만,
내일은 조금 더 덜 흔들릴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또 한 줄을 적는다.
그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멘탈 코칭이다.
나를 위한, 그리고 언젠가 나 같은 누군가를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