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킥 오프 휘슬이 울린 줄 알았다.
매년 여름이 제일 덥다 덥다 하지만
정말 유난히도 더운 여름의 시작을 알린
25년 7월 16일
우리 아들은 세상에 나왔다.
예정일보다 한 달이 넘게 빨리 나온 우리 아들은
예상한 경기장이 아닌
NICU(신상아 중환자실)에서 시작됐다.
그 작은 몸에 수많은 기게 와 선에 둘러쌓은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난 코치도, 군인도 아니었다. 그냥 아빠였다.
선수 교체도 작전 타임도 없었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전부였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유리벽 너머로 ‘잘 버텨’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는 것뿐이었다.
내 육아 첫 경기는, 내가 공을 잡을 수 없는 경기였다.
대신 나는 매일 그라운드 밖에서 아이를 응원했다.
이 경기는 우리 가족 모두가 선수이자,
승패는 없지만 포기만은 절대 할 수 없는 경기였다.
아이는 작은 몸으로 버티는 법을 배웠고,
나는 기다림과 믿음을 배워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