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에 돌아오다

3화

by 축군인

퇴원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는 결승골을 넣은 선수처럼 기뻐했다.

NICU의 유리벽, 조리원의 고요한 방,

그 모든 원정 경기가 끝나고

드디어 홈구장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하지만 홈구장으로 돌아가기 전

병원을 나오는 순간부터

예상치 못한 경기가 시작 됐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긴장된 손동작


수십 번 연습한

카시트를 연결하는 것부터

삐끄덕대기 시작했고


겨우겨우 집에 도착해서도

수유를 하고 트림을 시키는 방법을

수도 없이 영상을 보았지만


역시나 실전은 달랐다.

아들은 연속으로 토했고,

우리는 그 이유를 몰라 전전긍긍했다.

미숙아라는 이유로

수유 시간을 정답처럼 지키려 하다 보니

아들은 자지러지게 울었고

그 울음은 경기장에 있는 부부관계까지 흔들었다.


‘내가 해볼게’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

서로의 말이 전술회의가 아니라

심판에게 하는 항의처럼 날아다녔다.


그때 깨달았다.

축구에도 정답은 없듯, 육아에도 정답은 없구나.


매 경기마다 상대가 다르고

오늘의 승부처는 어제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축구든 육아든

전술보다 중요한 건,

끝까지 뛰겠다는 마음이었다.


NICU에서의 시간은 그저 준비운동이었다.

진짜 경기는 이제 시작이었고,

이 경기만큼은

무조건 완주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혹시 지금 육아라는 경기에 막 투입된 누군가가 있다면,

제일 먼저 전술 노트를 덮어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안에는 정답이 없고,

그저 당신과 배우자 그리고 아이가 암께 만들어가는 경기 기록만 남을 겁니다.


승점 3점을 따는 날보다,

겨우 승점 1점을 지켜내는 날이 훨씬 많겠지만,

그 모든 날이 쌓여서

결국 완주를 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끝까지 버틴 모든 부모님!

우리 팀은 이미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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