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by 윤지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하루가 끝났다.
수아는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봤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괜찮아질 거야, "
사람들은 쉽게 말했다.
하지만 수아에겐 괜찮아지는 방법도,

괜찮아질 미래도 보이지 않았다.

문득, 탁자 위에 엎질러진 커피 잔이 눈에 들어왔다.
닦아야 할 텐데.
일어나야 할 텐데.
생각은 들었지만, 몸은 돌처럼 무거웠다.

수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눈꺼풀 아래로 작은 눈물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문 밖에서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

"수아야, 괜찮아?"
친구 지연의 목소리였다.

수아는 대답할 힘도 없었지만,

그 목소리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마치 아주 미약한 빛처럼.

아직 모든 게 괜찮지 않았다.
하지만 수아는,
오늘 하루를

완전히 혼자서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느꼈다.

그 사실만으로,
조금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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