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는 쪽.
유정은 오늘도 편지를 썼다.
서툰 글씨로, 조심스럽게.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네가 웃지 않아도 좋아.’
쓰고 나서, 유정은 오랫동안 그 문장들을 바라봤다.
문득, 이 모든 말이 너무 무력한 건 아닐까 두려워졌다.
말 몇 마디로 태현의 어둠을 밝힐 수 있을 거라 믿는 건 오만한 일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래도 —
유정은 편지를 접었다.
**
태현은 예전의 태현이 아니었다.
밝게 웃던 모습도, 사소한 농담에도 어깨를 들썩이던 웃음소리도 모두 희미해졌다.
처음에는 유정도 어쩔 줄 몰랐다.
억지로 끌어내야 할 것 같았고,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건, 기다리는 거라는 걸.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힘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
유정은 편지를 우편함에 넣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밤하늘은 흐렸다.
별 하나 보이지 않는 하늘.
하지만 유정은 알았다.
구름 너머 어딘가에 분명히 별은 존재하고 있다는 걸.
"너도 그래."
유정은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넌 없어지지 않았어."
**
유정은 매일 편지를 썼다.
때로는 한 장,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해 빈 봉투만 보낼 때도 있었다.
태현이 언제 읽을지,
읽고 나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아니면 읽지 않고 버릴지 —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가 언젠가 아주 작은 틈을 열 수 있기를.
그때까지,
유정은 천천히, 조용히 기다릴 것이다.
마치 구름 너머의 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