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무너진 도로 위를 걷는다.
아스팔트는 갈라지고,
녹슨 표지판엔 더 이상 방향이 없다.
오직 바람만이, 오래전의 이름들을 속삭인다.
누군가는 이 길을 ‘종말의 흔적’이라 부르겠지.
하지만 내겐, 이곳은 대답을 찾는 길이다.
왜 그때 그렇게 했는지,
왜 모두를 잃고도 아직 걷고 있는지.
먼 곳에서 들려오는, 마치 유령 같은 라디오 신호.
낡은 주파수 속 목소리가 말한다.
“이 길의 끝에서,
네가 만든 세상과 다시 마주하게 될 거야.”
그래, 이건 구원의 길이 아니야.
그저 선택의 잔해 위를 걷는 길.
불타버린 하늘 아래,
과거와 죄책감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하지만 어쩌면 —
이 외로운 길 끝에서
나는 결국,
내가 누구였는지를 다시 찾게 될지도 모르지.
Lonesome Road.
모든 것은 잿빛이 되었지만,
아직 발밑의 모래는
나의 발자국을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