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이 핀 철문이 천천히 닫히며,
쇳가루가 공기 속에 섞여 들어갔다.
바람은 피츠버그의 잿빛 하늘을 가르며 불어왔고,
그 바람 속엔 오래된 절규와 쇠사슬의 마찰음이
섞여 있었다.
도시는 살아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썩어가면서도 버티는
생명체 같았다.
기계의 폐열로 숨 쉬고, 연기의 심장으로 뛰는 괴물.
그 안에서 사람들은 굶주린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물어뜯었다.
나는 거기서 빛을 본 적이 있다.
사슬을 끊으려는 자,
혹은 사슬을 쥐고 질서를 세우려는 자.
둘 다 틀리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살아남는 쪽이 진실이었다.
하지만 그 한가운데서,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이곳에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을까?”
붉은 공기 속에서 숨이 막히고,
피 냄새가 쇠맛처럼 입안에 맴돌던 그 순간에도…
어딘가엔,
아이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 아이가 자라면, 이 도시를 떠날 수 있을까.
아니면, 더 핏의 또 다른 왕이 될까.
그 대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폐허 위로 내리는 검은 비가,
모든 피와 죄를 조금이나마 씻어주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곳을 떠나지 못한 채,
쇳가루 묻은 숨을 내쉰다.
더 핏은 나를 잡아먹지 않았다.
그저… 나를 삼켜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