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는 늘 그랬다.
그곳의 공기는 썩은 나무와 눅눅한 흙,
오래된 피의 냄새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모든 걸 덮는 건,
바다에서 불어오는 짠 안개였다.
배가 도착하던 날,
나는 그곳이 죽은 자들의 도시라는 걸 알아차렸다.
나무로 된 부두는 부식되어 있었고,
오래된 간판은 이름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포인트 룩아웃(Point Lookout)’
— 마치 이 세상에서 잊혀진 채 남겨진 무덤 같았다.
사람들은 웃지 않았다.
눈빛은 텅 비었고, 입술은 말라붙어 있었다.
그들의 피부는 진흙빛으로 변해 있었으며,
마치 늪이 인간의 형체를 빌려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밤이 오면, 늪은 살아났다.
수면 아래서 무언가가 울부짖었고,
희미한 등불 아래에는 사람의 형체를 한 그림자들이 꿈틀거렸다.
그들은 이름을 잃은 자들이었다.
한때는 가족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웃음소리를 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들은 단지 늪의 일부로 남았다.
가끔 나는 그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돌아가…”
그 속삭임은 바람인지, 환청인지,
아니면 진짜 목소리였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목소리에는 슬픔이 깃들어 있었다.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혹은 살아남아 버린 자들의 슬픔.
포인트 룩아웃의 하늘은 언제나 회색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하늘 아래서,
이곳이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건 하나의 기억이었다.
잊혀진 인간들의, 버려진 꿈들의,
그리고 끝내 사라지지 못한 죄의 잔향이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는, 아마 늪이 나를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속삭이겠지.
“이제 넌,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