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안개를 아직도 기억한다.
바다는 숨을 죽이고 있었고,
부두 위의 나무판자는 오래전부터 썩어 있었다.
모든 것이 나를 경고하고 있었다.
돌아가라고, 이곳에 발을 디뎌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나는 들었다.
그곳 어딘가에 “진실” 이 있다고.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나는 진실이라는 이름의 미끼를 물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공기가 달랐다.
땀과 피와 썩은 조개 냄새가 한데 섞여,
폐 속으로 스며들었다.
멀리선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고개를 돌리면 아무도 없었다.
마치 늪 자체가 웃는 듯했다.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봤다.
그들의 얼굴은 인간의 형체를 하고 있었지만,
표정에는 온기가 없었다.
그들이 말하는 ‘이곳의 방식’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낯선 풍습, 기괴한 신앙,
그리고… 어디선가 끊임없이 울리는 낮은 북소리.
밤이 되면 그 소리는 늪 전체에 번졌다.
그 소리와 함께, 마을의 불빛이 하나씩 꺼졌다.
며칠 후, 나는 그들을 보았다.
물 위를 걸어 다니는 그림자들.
등불을 들고, 천천히, 무언가를 찾는 듯이 움직였다.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졌고,
다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곳에서 나타났다.
그들의 발자국은 남지 않았지만,
진흙 속엔 항상 새로운 흔적이 있었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꿈속에서도 늪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돌아가라… 돌아가라…”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이곳의 공기를 너무 오래 마셔버렸다.
늪은 사람을 먹지 않는다. 단지 천천히 스며들 뿐이다.
피부에, 뼈에, 기억에.
어느 날, 나는 내 얼굴을 물에 비춰보았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이제 더 이상 낯선 이가 아니라는 걸.
내 눈동자 속에도, 그 잿빛 안개가 피어 있었다.
그래서 이제야 이 글을 남긴다.
혹시라도 누군가 이곳에 오게 된다면, 부디 기억하라.
포인트 룩아웃은 살아있는 자들의 땅이 아니다.
이곳은 남겨진 자들의 무덤이다.
그리고 언젠가,
너 역시 이 안개 속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