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닫으며.
- 마무리하며 -
이야기를 따라,
당신은 얼마나 조용히 걸어오셨나요.
누군가의 부재를 말로 꺼내는 일은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잊는 것보다
기억하고 살아가는 일이
더 깊은 용기를 필요로 하니까요.
《잿빛 나비》는 상실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살아내는 이야기입니다.
무너진 자리에서도
피어나는 마음이 있다는 것,
잊은 줄 알았던 감정이
조용히 다시 말을 건넨다는 것.
그 모든 걸 꺼내어
책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당신에게도
한 마리 잿빛 나비가
어디선가 날아와 앉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나비가 머무는 자리마다
잊고 있던 ‘당신의 봄’이
다시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여름
― 윤지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