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에게.
사실 두려운 것일지도 몰랐어.
나의 우울을 타인에게 들켰을 때
나에게 실망하거나,
나를 하찮게 바라보거나, 부담을 느끼거나
나의 이 무거운 우울이 옮겨갈까봐 두려워서
꽁꽁 감추는 것일지도 몰랐어.
드러내기 두려운 존재지만,
감추면 감출수록 점점 그 규모를 키워나가더라.
어떻게 나의 어둡고 무거운 부분을 감추고
살아가야 할지,
그대로 버티면서 살아가야 할지
여전히 잘 모르겠어.
나는,
그리고 당신은 아직 어리고 미숙한 존재인 것 같아.
그저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이면 좋겠다고,
잘 버티고 있는 것이라면 좋을텐데...
나라도 이런 나를 기특하게 여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어두운 표정을
사람들이 잘 아는 밝은 표정 뒤에 감추며 살아가.
' 잘 하고 있어. '
' 오늘도 잘 버텼어. '
부디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면 좋겠어.
그래서 내가 누군가의 위로가 되기를,
나라도 누군가의 힘이 되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