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별을 향해

by 윤지안


밤은 언제나 신호를 증폭시킨다.
낮에는 애써 무시하던 감정들이
밤이 되면 선명해진다.

창밖의 불빛들은 별을 흉내 내고,
나는 그중 단 하나의 별을 떠올린다.
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방향을 틀지 못한 채 계속해서 신호를 보낸다.

사랑은 종종 우주 같다.
거리감은 실감 나지 않고, 시간은 늘어진다.
지금의 이 마음이 도착할 즈음엔
이미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해 본다.
중요한 건 도착이 아니라 송신 그 자체라고.

“잘 지내?”
라는 말속에는 수많은 문장이 숨어 있다.
보고 싶다는 말, 아직 기다린다는 말,
혹시나 나를 떠올린 적이 있느냐는 조심스러운 질문.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모두 접어
가장 무난한 파형으로만 내보낸다.
상대의 침묵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이 노래가 슬픈 이유는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아직 끝내지 못해서다.

완전히 포기하지도, 완전히 다가가지도 못한 채
중간 어딘가에서 계속 신호를 보내는 마음.
그 애매함이 사람을 가장 오래 붙잡는다.

혹시 너는 알고 있을까.
아주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이유 없이 마음이 저릴 때,
그게 누군가의 오래된 신호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걸.

나는 오늘도 묻지 않는다.
다만 보낸다.

도착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 우주 어딘가에
내 마음의 흔적이 남아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