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조용히 반짝인다.
어둠이 충분히 깔려야만
자신의 빛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나는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그 반짝임에 마음을 맡긴다.
별은 멀리 있어서 다가갈 수 없고,
그래서 더 안전하다.
손에 쥘 수 없기에 잃을 걱정도 없고,
말이 없기에 상처를 주지도 않는다.
그저 그 자리에 있으면서,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깜박인다.
그 아래를 나비가 날아간다.
나비의 날갯짓은 별과는 정반대다.
너무 가깝고, 너무 연약해서,
한 번의 바람에도 방향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나비는 늘 조심스럽다.
빛을 향해 날아가되,
너무 가까이 가지 않으려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별은 밤의 끝에 있고,
나비는 낮의 시작에 있다.
둘은 서로를 만날 수 없지만, 묘하게 닮아 있다.
짧게 반짝이고,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는 점에서.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나비 같은 존재가 아닐까.
별을 동경하며 살지만,
별이 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그래서 대신 하루하루를 날아가며,
짧은 빛이라도 남기려 애쓰는.
별은 말없이 위에서 반짝이고,
나비는 말없이 아래에서 날아간다.
누가 더 빛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하늘 어딘가에서 별 하나가 반짝이고,
어딘가의 정원에서는
나비 하나가 날고 있을 것이다.
서로를 모르고, 닿을 수 없지만,
같은 세계 안에서 같은 마음으로.
잠깐이더라도,
사라지기 전까지는,
부드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