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머니(Dead Money)

by 윤지안


데드 머니(Dead Money)

빛을 잃은 칩들이 탁자 위에 흩어져 있다.
누군가의 꿈, 누군가의 희망,
그리고 누군가의 마지막 기도가 함께 깎여나간

작은 조각들.
사람들은 그것을 돈이라고 불렀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순간에 맡겨진 그 이름 없는 조각들을 데드 머니라 불렀다.

데드 머니는 단지 잃어버린 금액이 아니다.
그것은 한때는 살아 있던 마음의 흔적이고,

이기고 싶었던 간절함이며,
실패를 알아도 던져야 했던 용기다.
사람들은 그것을 패배라고 말하지만,
그 속에는 오래된 기억과 무너진 희망,
그리고 여전히 놓지 못하는 사랑 같은 감정들이

잔뜩 숨어 있다.

어쩌면 데드 머니란,
우리가 살아가며 지불해야만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가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주고,
언젠가 돌아오지 않을 그 마음을 위해 웃음을 지불한다.
결국 손에 남는 것은 텅 빈 손바닥,

그러나 그 안에 새겨진 체온만은 오래도록 남는다.

슬프지만, 데드 머니는 우리를 증명한다.
잃어버렸기에 알게 되는 무게,

지워졌기에 다시 쓰고 싶은 마음,
사라졌기에 더욱 또렷해지는 존재의 흔적.

그래서 데드 머니는 죽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우리의 눈물과 닮아 있다.

작가의 이전글나비들의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