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나비의 속삭임은
마치 투명한 달빛이 고요한 창가를 어루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보이지 않을 듯,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그 섬세한 떨림은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온다.
유리처럼 맑고 섬세한 날개를 가진 나비가
조용히 날아와 귓가에 속삭인다.
그 목소리는 바람에 실린 먼 기억 같기도 하고,
가물거리는 꿈결 같기도 하다.
차가울 것 같으면서도 따뜻하고,
가벼울 것 같으면서도 깊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의 목소리일까,
혹은 아직 만나지 못한 운명의 부름일까.
빛에 따라 반짝이는 날갯짓은
찰나 속에 스러질 것 같지만,
그 속삭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가슴속에 새겨진 한 줄의 시처럼,
혹은 잊힌 줄 알았던 멜로디처럼 조용히 남아있다.
유리나비의 속삭임을 듣는 순간,
우리는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흔들린다.
무언가를 그리워하면서도,
어쩌면 그리움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온 스스로를 돌아본다.
그리고 그 속삭임이 남긴 잔향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사랑을 꿈꾸고,
잊혔던 감정을 되새긴다.
유리나비는 말없이 사라지지만,
그 여운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날갯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