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버릇이 있다. 엄지손가락 손톱으로 검지 끝마디의 살을 습관처럼 긁어대는 것이다. 손톱이 피부에 닿는 감촉이 좋아서라기보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을 때 자연스럽게 손이 그렇게 움직인다.
얼마 전 엄마 집에 갔다가 오랜만에 막내 이모를 만났다. 이모는 옛날 이야기를 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큰언니가 네 손만 잡으면 엄지손톱으로 그렇게 긁어대서, 네가 약이 바짝 올랐었지.”
순간 오래전 감각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엄마와 손을 잡고 걸을 때 엄마는 꼭 엄지손가락으로 내 손가락을 슬쩍슬쩍 긁어주곤 했다. 따뜻하면서도 조금 성가셨던 그 감촉. 어느새 아주 멀리 사라져 버린 기억이지만 무의식 속 어디엔가 남아 있었던 걸까.
어른이 된 뒤로, 엄마 손을 잡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기억 속의 엄마 손은 크고 따뜻했는데 지금 다시 잡는다면 작고 거칠어져 있을 것만 같다.
나는 잊었지만, 내 무의식은 엄마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내 손끝에 남겨둔 그 오래된 온기를 어쩌면 다시 느껴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