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레몬캔디를 하나 입에 넣는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길에서 이미 하루 에너지의 절반을 써버린 기분이다.
인구 절감 시대라는데, 버스는 왜 늘 사람으로 꽉 차 있을까.
버스의 시작점엔 분명 사람이 얼마 없었을 것이다.
그때만 해도 몇 가닥의 콩나물이 듬성듬성 자리를 채우고 있었겠지.
그러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면서 콩나물은 급격히 불어나
금세 가쁜 숨이 찰 만큼 빽빽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콩나물들은 서로의 몸을 꼭 붙들며
마치 단단한 두부처럼 버스를 가득 메워버린다.
묵직한 두부덩어리를 태운 채 버스는 도로 위를 꿀렁이며 나아간다.
그 안에서 그녀가 빠져나온다. 툭.
여리여리하고 낭창한 그녀는
바닥에 한 번 한숨을 떨어뜨린 뒤
눈앞에 떡 하고 서 있는 회사 건물을 바라본다.
오늘도 그녀는 저곳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살게 되겠지.
그녀가 떠난 자리엔
언제나 레몬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