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에 발견한 작은 사과 한 알
그녀는 뒤뜰을 거닐다가
작은 사과 모양의 빨갛고 탐스러운 열매를 발견한다.
겨울 초입의 정원에는 볼 것이 그다지 없다.
그래서인지 빨간 열매에 오래 눈길이 머문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손톱만 한 크기의 열매가 참말로 사과 모양이다.
표지판엔 ‘꽃사과나무’라고 적혀 있다.
이름도 참 잘 지었다 싶다.
그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열매 하나를 똑 따서,
진짜 사과를 베어 물 듯 아작 씹어본다.
떫은 맛 20, 신맛 80.
과일처럼 상큼하게 목을 넘어가며 의외로 먹을 만하다.
식용은 아니라지만
사과에 꽃까지 더해진 이 예쁜 열매를
왜 먹지 말아야 하는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또 하나를 따서 조심스레 주머니에 넣는다.
문득 떠올랐다.
집에 계신 엄마가 이 작은 빨간 열매를 보면,
참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
그 생각만으로도
겨울 초입의 정원이 조금은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