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을 닫으며
이야기를 모으다 보면
끝내 꺼내지 않게 되는 것들도 생깁니다.
꺼내면 더 선명해질 수 있지만
지금은 그대로 두는 편이 나은 마음들입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모두 관계의 한가운데에서
잠시 흔들렸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온 순간들입니다.
큰 변화는 없었을지라도
이전과는 아주 조금 달라진 상태로 돌아온 마음들입니다.
그래서 몇몇 이야기들은
다시 서랍 속에 남겨두었습니다.
더 적절한 시간과, 다른 자리를 기다리며.
이 서랍 앞에
잠시 머물러 주신 분들께
조용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저 역시 일상 쪽으로 몸을 돌립니다.
작은 위로의 서랍을 닫고,
오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