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2022년 리옹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이야기를 하고 싶어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였고 운 좋게 선정이 되었다. 하지만 8회까지만 연재하고 게으른 나의 성향과 여유롭지 않은 현실에 글쓰기는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일 그리고 사치로 느껴지면서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 2026년이 되었다. 한동안은 글 읽는 행위 하고도 멀어져 브런치는 그렇게 나의 첫 프랑스 어학연수의 설렘과 여운이 남아있던 그 해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다시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한다. 우연한 계기로 브런치에 다시 접속을 하고 과거에 남겼던 글을 읽으며 미래의 일에 설렘과 호기심 가득하고 희망에 찼던 나를 마주했다.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한 사색에 잠겼다. 그 사색의 끝은 다시 글을 연재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당시 삶의 권태기에 빠져 무언가 바뀌었으면 하는 막연한 충동, 어쩌면 도피하듯 훌쩍 떠났던 프랑스가 지금 돌이켜보면 내 삶에 꽤 큰 영향과 변화를 주었기에, 지금은 깊게 얽혀버린 프랑스와의 인연, 그 시점은 리옹 어학연수였기에 내 삶의 큰 의미가 있었던 일이었기에,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동기가 생긴 것이다. 이 다짐이 또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계획 없이 프랑스로 떨어졌다”는 제목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무계획의 충동적인 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데 어쩌면 충동적인 성향 때문에 나에게 지금의 변화가 생긴 건 아닌가 싶다. 나의 리옹에서의 삶을 돌이켜보면 혼자 킥킥 웃게 된다. 처음으로 가족의 품에서 벗어나 또 엄마의 속박에서 벗어나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자유를 맛보았다. 그 자유 속에서 나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고 프랑스인인 남자친구는 나에게 진짜 사랑과 프랑스를 알려주었다. 과거 정서적으로 불안하던 나에게 늘 안정을 주는 남자이자 나의 못난 부분까지도 사랑해 주는 그리고 내 부족한 언어에도 늘 묵묵히 기다려주고 고쳐주는 그래서 내 불어실력도 정말 많이 향상된 고마운 존재이다. 어학연수, 장거리 연애, 파리 워홀까지 그리고 다시 프랑스에 정착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다 이야기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