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독서는 훌륭하다 #01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씨를 좋아한다.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는 유시민 씨 말이 참이라면 이 분, 참 잘 살고 계신다. <서천석의 마음읽는 시간>은 그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망설일 것 없는 책이었다.
책은 두터웠지만 쉽게 읽혔다. 늘 그러하듯 책 가장 앞 장에 오래 읽은 문장을 옮겨 적었다.
잊기 싫은 문장엔 줄을 그었다. 마지막 줄까지 읽어내곤 날짜를 적었다.
그게 3달 전의 일이다. 그리고 오늘, 무슨 생각에서인지 다시 꺼내 밑줄 그은 문장들을 읽었다. 웬걸, 마른 잉크에서 내가 보였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 지금 내 삶의 화두. 하지만 알게 모르게 그었던 문장들을 다시 보며 느낀 또다른 감정은 안타까움이었다. 너무 많은 정보, 너무 많은 텍스트에 치여 메멘토가 되어버린 난 꾹꾹 눌러 옮겨 적은 이 문장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인생은 누구나 각자의 경기를 하는 겁니다.
내 기록을 단축하고, 내 근육을 키워나가듯."
이런 문장은 계속 갖고 있고 싶었다.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한 방향을 갖고, 즐겁게 일하고 읽고 사색하는 요즘이다. 머릿속에서 옹알대는 생각들을 오와 열을 맞춰 정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읽고, 옮겨 적고, 밑줄 그은 걸 한 번 더 적어보자.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곳에. 잊기 위해 쓰는 글들.
p. 70. (상황이 안 좋을 수록) 미래는 나쁘게 흐를거라 믿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런 자신의 태도에 스스로 레드카드를 내미는 겁니다.
이런 나를 잘라버리겠다고, 독하게 맞서십시오.
p. 72. 나를 비난할 에너지를 내 발전을 위해서 썼다면
난 분명 더 좋은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p. 165.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해선 새로운 행동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연습만이 새로운 행동을 만듭니다.
p. 253.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p. 320. 상대를 이기거나, 이기려는 마음을 버리거나,
경기를 아예 하지 않거나.
p. 382. 자신의 장점을 완벽함에 두지 마십시오.
늘 성장하려 하고, 긍정적인 자신을 장점이라 여기십시오.
그래야 자신을 오래 사랑할 수 있습니다.
p. 416. '완벽주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
'최선주의' 남이 보든 보지 않든 내 삶을 사랑해서 더 괜찮게 이끌어 가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