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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일상

부산사람에게 눈은 '보약'이 된다

by 집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의 첫 문장으로 문학사상 가장 인상적인 도입부.


부산에 대전 가는 기차 안.

터널을 빠져나오자 창밖으로 펼쳐진 흰 눈에

생각나는 건 바로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이었다.


출장 때문에 도착한 대전에는 제법 눈발이 굵어지고 있었고 도로라도 막히지 않을까 걱정이 시작됐다.

그러자 강원도서 온 옆에 사람은 이런 눈에 걱정하는 나를 신기한 듯 바라봤다.


몸은 고생했지만 그래도

눈을 볼수 있었기에 출장의 고통은 어느새 낭만이 되어버렸다.


부산사람에게 눈은 출장의 피곤함도 낫게 해주는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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