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서쪽에서 도전을 외치다.

2025. 11. 19. 포르투갈 호카곶

by 집녀

미지의 공포.

세상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항해시대 이전에 유럽인들에게는 포르투갈 호카곶은 '진짜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던 곳이다.

바다 끝으로 가면 배가 떨어지거나, 나침반이 고장 나거나, 괴물이 나타나는 것으로

믿었다는 것이다.


'미지'의 세계, '아직 알지 못하는'세계.

'알 수 없는'게 아니라 '아직 모르는' 것.

그 차이는 바로 도전하느냐 아니냐가 아닐까.


'세상의 끝'이 될 뻔한 호카곶이 단지 '유럽대륙의 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51223_134158376.jpg 호카곶에 가면 기념비에 포르투갈 시인 카몽이스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ça)"

도전은 항상 좋은 의미로 쓰이지만

오십을 앞둔 이 나이에 가장 신중히 고민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도전'아닐까.

잘 못 도전하다가 지금껏 어렵게 이뤄낸 것들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의 인생을 외치며 꾸역꾸역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가서 백수가 된다던가,

안 하던 사업에 뒤늦게 도전해서 돈을 날린다던가,

도전하다가 잘못될 경우는 정말 많다.

나이가 어리면 회복력이라도 있지 나이가 들어 엎어지면 회복하기 힘들다.

그래서 도전은 더더욱 나와는 먼 말 같기도 하다.


하지만 늦은 때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리 미지의 세계라고 해도 준비하고 노력하면 실패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아주 조금이라도 '인지'의 세계로 바꾸기 위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최대한 시장조사를 하고,

투자하기 전에 최대한 공부를 한다면 그나마 실패 확률을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사소한 도전으로 시작해 내 능력치를 검증해 나가 본다면?


호카곶의 바람은 세찼다. 가만히 있어도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100미터 아래 절벽을 내려다보면 시퍼런 물이 금방이라도 삼킬 듯이 무서웠다.

세상의 끝, 유럽대륙의 최서단에 서니 옛 포르투갈인들의 도전정신을 느껴본다.


'나도 할 수 있다!'


KakaoTalk_20251223_134025685.jpg 유럽 대륙의 서쪽 끝, 대서양의 시작. 호카곶에 석양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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