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바로 능력인 것을!
회사에서 승진을 하려면 일을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징징대거나 굽실대거나 둘 중 하나다.
그것을 나는 26년째 회사 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알았다.
정확히 말하면 알면서도 모른 채 했다.
그런 부류가 되기 싫어서.
그런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돈이나 벌자'라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는 이 시점에는
오히려 승진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됐다.
임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 1%라도 더 받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이 또한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퇴직이 다 되어서야 알게 되는 이치라니.
능력이 있는 사람을 승진시켜 주는 것은 회사가 아니다.
그런 회사는 없다.
능력이 있으면 미움을 받거나 질투의 대상이 되거나 회사를 나가 버린다.
굽실대고 징징대는 사람들에게 승진의 기회가 더 많이 온다.
가만히 있으면 그냥 '가만이'로 본다.
나는 '가만이'였다.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그러한 굽실대고 징징대는 것이 능력이다.
왜 나는 그것을 능력이 아니라고 생각했을까.
자존심을 버리고, 쪽팔림을 버리고 울거나 굽실대거나 하는 것도 노력이고 능력인데
왜 나는 그것을 무시했단 말인가.
회사 내에서는 그것이 능력이지만 인간의 가치로 봤을 때 그것은 능력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나를 위로한다.
승진인사가 났다.
역시 결과는 뻔했다.
하지만 슬퍼하지 않는다.
월급이라도 받는 상황에 감사해하며
이 조그만 회사가 인정해주지 않는 것에 오히려 감사한다.
이 회사가 인정하는, 승진시켜 주는 능력이란
내 가치와 맞지 않기에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