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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ash Aug 16. 2020

주 5일 출근하는 삶에서 독립

또 한 번의 퇴사는 여행

올해 내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분명 독립. 독립일 것이다. 작년 말부터 아끼던 관계로부터, 집으로부터 독립하고 최근에는 창업 초기부터 함께한 스페이스오디티를 퇴사하며 직장 생활로부터 독립했다. 개인적으로 "2021년에는 주 5일 출근하는 삶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작년(2019년)부터 가지고 있었던 목표인데, 이번에 그 결심을 앞당기기로 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하고 만들었던 <스타트업 마케터의 일기> 매거진에 이어 <독립한 마케터의 일기>란 매거진을 만들었다.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시작이지만, 누군가는 나의 현재를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내가 도전을 하기로 한 지금이 중요한 시기 같아서 내 나름의 기록을 하고 싶었다. 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내가 가장 쉽고 빠르게 잘하는 건 '글'이니까. 앞으로는 이곳에 그냥 일기처럼, 너무 뜸 들이지 않고, 나의 현재 생각과 상황을 현장감 있게 가볍게 공유해보고자 한다. (이 매거진 글의 내 목표는... 브런치 서랍에 남겨두지 않기!)



안녕 스페이스오디티!

2010년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스페이스오디티는 내가 6번째로 일한 회사였다. 지금까지 다닌 회사 모두 '내 회사를 내가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마음으로 일했지만, 스페이스오디티는 내게 조금 더 각별했다. 2017년에 1년간 어딘가 소속되지 않은 자발적 백수의 상태로 내 나름의 모험을 하고 있을 때 들어왔던 기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중심으로 일한다는 점과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고, 이 기회는 놓치면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별적으로 하려던 일들을 잠시 홀드 하고, 스페이스오디티의 브랜드 마케터로 합류했다. 그로부터 벌써 3년이 흘렀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덕업 일치를 이루며 신나게 일했다. 


이미 새로운 길로 걷기 시작했지만, 너무 늦기 전에 내 나름의 회고를 하고 싶었다. 오디티에서 내가 지금까지 진행한 일을 간단하게 쓰윽 훑어보면 이렇다.



스페이스오디티 브랜딩 

들어오자마자 회사 웹사이트를 만들고, 개업식 겸 컨퍼런스가 된 <리프트 오프>를 진행했다. 그 후에는 스페이스오디티에 관심 있는 분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뉴스레터 '오디티 스테이션'을 만들어 매주 목요일 레터를 보냈다. (오디티 스테이션을 시작한 이유는 이곳에 정리해놓았다.)


0호부터 썼는데, 118호가 내가 작성한 마지막 뉴스레터였다 :)


오디티 스테이션은 초기 구독자 200명으로 시작해 별도의 광고비 없이 유기적으로 1.2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처음에 케이트와 격주로 운영하며 가볍게 시작했다. 이후에는 쏘이, 애나와 함께 운영했다. 실제로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추천하거나, 다른 동료들의 의견을 받아 선곡했다. 그렇게 레터를 보내고 구독자들에게서 자주 답장을 받았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재미 + 온라인에서도 오고 가는 따뜻한 말과 마음이 오디티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1년에 한 번은 크리에이티브 컨퍼런스 <스페이스 오디티>를 열었다. 멋진 연사분들을 모시고, 우리가 관심 있는 주제로 인사이트를 나눴다. 음악 업계의 크리에이터들(오디티들)과 30-100명 규모로 1시간 동안 깊이 있게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오디티 토크도 진행했다. 크리에이터들의 브랜딩을 도우면 회사 브랜딩이 따라올 것이란 생각이 있었다. 실제로 오프라인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자 티켓을 팔면서 회사가 브랜딩 되는 효과가 있었다. 


작년 말 내 모든 걸 쏟아부었던 <2019: 스페이스 오디티> 컨퍼런스 / (매일 밤 꿈에도 나올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끝난 날 진심으로 행복했다)

오디티의 굿즈나 행사는 색깔이 명확한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브랜딩을 할 때 중요한 키워드(음악, 우주, 오디티)를 뽑아놓고, 일을 진행할 때 한 번씩은 꼭 상기시켰다. 그리고 내가 봐도 쓰고 싶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디자인부터 멋진 작가들과 협업해 더 갖고 싶게 만들었다. 


스페이스오디티에서 만든 스티커 시리즈
스페이스오디티 핵심가치를 작가들과의 콜라보로 만들었다


참고 글: 스페이스오디티 핵심 가치를 정하고 작가들과 아트웍으로 만들기까지


스페이스오디티의 브랜드 마케터는 나 하나였지만, 브랜딩과 관련된 모든 일은 다른 요원들과 함께 진행했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못했을 것이다.



스페이스오디티에서의 덕업일치

오디티 이전에도 나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행운을 누렸다. 매년 가던 페스티벌의 SNS를 운영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브랜드, 크리에이터, 음악가들과 작은 공연이나 이벤트 등의 경험 상품을 만들어 파는 프로모터로도 일했다. 스페이스오디티에서는 그때의 인연이 이어지기도, 또 새롭게 알게 된 인연도 있다. 이곳에서도 덕업일치로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 브랜딩 외에 크리에이티브 써클에서 내가 맡은 프로젝트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네이버문화재단X스페이스오디티의 디깅클럽서울

여전히 사랑하는 프로젝트 <디깅클럽서울>. 20세기의 숨겨진 음악을 네이버문화재단의 온스테이지에 출연했던 21세기 뮤지션들이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였다. 벡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요원이 이전 우리 음악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있어 모두 개인적으로도 사랑하면서 진행한 프로젝트다. 


20세기 음악을 21세기 뮤지션이 재해석하는 프로젝트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

나는 엄마가 이 시절 음악을 좋아해서, 어렸을 때 황치훈, 윤상, 장필순, 피노키오, 김광석, 유재하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 음악이 흘러나오면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음악들을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른다. 나보다 나이가 있는 사람 보다도 어떤 곡들은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디클서를 진행하면서, 또 모르고 있던 음악들을 알아가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2018년, 2019년 디깅클럽서울 프로젝트 대장으로 일했는데, 사실 나보다도 매번 음원 수급하고 유통한 케이트/로직, 디클서의 색깔을 확고히 해준 뮤직비디오들을 리드한 오디티의 PD 브레드가 고생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이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원곡의 음악가들. 재해석한 음악가들. 뮤직비디오 감독들. 코멘트를 써주고 영상에도 출연한 큐레이터들. 디클서의 로고와 앨범 커버로 참여한 디자이너들. 그리고 아티스트들을 존중하며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던 네이버 문화재단 분들. 


2018년에 음원 5개, 2019년에 음원 5개가 나왔다
2019년 마지막 노래였던 새소년의 고양이 (원곡 시인과 촌장)


내가 맡은 건 다양한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일정 조율이었다. 원곡도 너무나 좋지만, 매력 있는 뮤지션들의 재해석으로 새롭게 조명되는 노래와 뮤직비디오 결과물을 보며 신나기도, 감동받기도 했었다. 만들어가는 과정에 내가 함께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여전히 디깅클럽서울의 팬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반갑다. 


2) 디뮤지엄

이전 회사에서 디뮤지엄과 파트너로 협업한 게 또 인연이 되었다. 디뮤지엄의 선영 언니와 오디티 사람들을 서로 소개해주고 첫 만남부터 케미가 잘 맞았다. 그렇게 디뮤지엄 전시에 음악을 중심으로 두 번의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됐다. 


왼)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 OST 엘피 / 오)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카세트 테이프

디뮤지엄에서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 OST를 만들고 이를 LP로 제작했다. 그리고 옴니버스식으로 전시가 구성되었던 <I draw> 전시가 진행될 때는 디뮤지엄과 함께 작가 5명의 공간에 '사운드 클라우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선곡했다. 이 음악들과 전시에 참여한 람한 작가의 작품으로는 한정판 카세트테이프를 만들었다. (이쯤이면 눈치챘겠지만 오디티에서 이것저것 만들면서 온갖 굿즈 만들기에 노하우가 생겼다.) 디뮤지엄 프로젝트는 모두 케이트와 재밌게 진행했다. 


가내수공업 할 때마다 나서서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나의 동료들

참고 글: 

디뮤지엄 <I draw> 전시 사운드 콜라보레이션 비하인드 스토리


3) 안전가옥

안전가옥 은진님과의 인연으로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 안전가옥을 통해 세상에 나온 조예은 작가의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소설 OST를 만들었다. 놀이공원과 젤리에 대학살이라니. 귀엽고 무서운 스토리의 음악을 만든다면 누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사월님이 생각났다. 어딘가 끈적하고 스산한 음악을 만드는데 사월님의 목소리와 감성이 입혀진다면?! 너무 잘 맞을 것 같았다.

 


실제로 소설을 읽은 사월님이 사바스라는 곡을 만들었다. 사월님이 노트를 보여줬는데 메모를 하면서 읽은 게 인상적이었다. 조예은 작가님과 사월님의 북 토크와 공연을 하는 행사도 진행되었는데, 나는 두 분의 대담을 진행하는 모더레이터로 함께했다. 두 분이 서로를 팬이라며 대하는 훈훈한 모습에 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던 기억이 난다 :)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쓴 글 참고: 브랜디드 콘텐츠의 진화, 호러 스릴러 소설이 김사월의 노래가 되다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역시 사람!

스페이스오디티에서 재밌고 의미 있는 경험이 쌓였다는 것도 고맙지만, 가장 크게 얻은 건 역시 사람들이다. 배울 점도 많고, 능력도 좋은 동료들과 함께했다는 것. 그 인연은 계속될 거란 것이 가장 감사하다. :) 


<퇴사는 여행>에도 인용했었지만 넷플릭스의 인사 담당자였던 패티 맥코드의 <파워풀>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자신이 믿고 존경하는 동료들로 이뤄진 제대로 된 팀과 함께, 미친 듯이 집중해 멋진 일을 해내는 것." - 패티 맥코드, <파워풀>


여전히 이 하나의 문장에 내가 일에서 원하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 믿고 존경하는 동료(좋은 사람들). 제대로 된 팀(팀워크). 미친 듯이 집중(몰입). 멋진 일을 해내는 것(의미 있는 결과물). 이 문장을 충족시키며 일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고마웠어요 스페이스오디티!


후쿠오카로 워크숍 갔을 때



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나는 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에 관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 고민 끝에 2017년에는 자발적인 백수로 1년을 보낸 것이기도 했다. 이 시기에 내 나름의 홀로서기 실험을 했고, (이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저의 책 <퇴사는 여행>에 자세히 나와 있답니다.) 나는 "사람"으로서 가장 많이 성장했다. 내가 쓴 책이지만, 아직도 내가 가끔 이 책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내가 평생 잊고 싶지 않은 마음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직의 기회도 있었지만, 나는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보기로 결정했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자유롭게, 계속하면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나가 보기로 했다. 



시대는 이미 변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대는 이미 변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지러울 지경이다. 변화가 디폴트인 시대. 너무 빠른 변화가 무섭기도 하고, 그 잠재력이 기대되기도 하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코로나가 미래를 5년 정도 앞당겼다고 하지 않나. 


트위터는 이미 글로벌하게 전사가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페이스북은 3-5년 사이에 사무실을 없애겠다는 발표를 했다.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는 코로나가 끝나면 디지털 노마드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했다. 일하는 방식은 이미 많이 바뀌었지만, 앞으로 더 많이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직접 만나서 미팅하는 게 더 효율적일 때도 물론 많지만, (나는 실제로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에도 확실한 장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하는 형태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한 느낌이다. 시작한 지는 몇 년이 됐어도, 코로나로 인해 가속도가 붙은 느낌이다. 나는 그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직접 부딪히며 배우더라도 선두에 서보고 싶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어

일을 잘하고 있었지만 내가 갈 수 있는 다른 여러 길에도 자꾸만 갈증이 났다. 회사에서의 일로 충족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작년에 독립출판물로 <퇴사는 여행>을 내고, 그 결과물이 북노마드를 통해 정식 출판되며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지만,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에 이야기들이 쌓여있는데 어딘가에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내지 않으면 계속 밀린 일처럼 쌓여있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혼자서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 시대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어떤 일을 시작하고 운영하기 위해선 돈도, 시간도, 리소스도 필요한 게 많았다. 지금은 조금만 익히면 금방 쓸 수 있는 너무나 많은 툴이 존재한다. 개인이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부업으로 돈 버는 사람도 계속 늘어나는 거겠지.) 취업하기 힘든 시대지만, 내가 나를 먹여 살리는 선택지는 많아졌다. 


하나의 일만으로는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늘 고민이었던 나는 올 초에 <모든 것이 되는 법>이란 책을 읽고 정말 큰 위로를 받았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나 같은 사람들도 많구나'하는 걸 알게 됐다. 이 책을 통해 "다능인"이란 개념을 알게 됐다. 이건 할 이야기가 많아서 다음 편에 더 자세히 써보겠다.


책을 읽고 세웠던 목표와 잊고 싶지 않아 써둔 글.

그때 이런 글을 썼다.


"내 딴짓의 역사는 길다. 초딩 때부터 지금까지 해본 게 많지만 중간에 그만둔 것도 많다. 뭐 하나를 엄청나게 특출 나게 잘 하진 않는다. 몇 가지는 그래도 취미가 되었고, 나쁘지 않게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매일 하나의 일을 계속하는 장인들을 존경한다. 나에게 없는 게 그런 끈기였으니까� 사회로 나온 뒤에도 나의 이런 성향은 발동되어 거의 1년에 한 번 꼴로 회사를 옮겨 다녔다. 마케팅, 홍보, 기획이라는 큰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나는 하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다. 앞으로 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책 제목부터 <모든 것이 되는 법>. 이 책의 첫 장부터 공감했고, 내가 지나온 과정과 고민이 통하는 게 많아 정말 재밌게 읽었다. 내가 이상하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비슷한 고민을 거쳐 행동한 사람들을 통해 또 배운다. ⠀

한번 더 다짐했다. 서로를 응원하는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선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야지. 안 되는 상황을 먼저 찾기보단 궁금한 거 계속 공부하고,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야지.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이고 인생은 한 번밖에 없으니까� 재미있는 일, 좋은 일도 많이 하면서 멋지게 자유롭게 살아야지!"


TV 속에서도, 내 주변에서도 본캐와 부캐가 공존한다. 하나만 선택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다 선택하기로 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수록, 점점 더 내 시간을 잘,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래서 주 5일 출근하는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그 대신 생긴 시간에는 나 자신에게 제약을 두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정말..ㅠㅠ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았다. 감사해요 나의 사람들. ㅠㅠ



그래서 앞으로는 (요즘 근황)

신기한 건, 주 5일 출근을 벗어나겠다는 선언을 하자 그 조건을 충족하는 제안들이 들어왔다. 이미 전사가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도 있었고,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유연하게 조율이 가능한 곳도 있었다. 밖으로 나와 또 실감하고 있다. 시대는 이미 변했구나.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브랜드 한 팀과 지속적으로 일하기로 했다. 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있고, 이야기가 가득한 팀이라(근데 나밖에 몰라!) 어서 알리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나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고마움에 성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기대하세요. 잘해볼게요.) 이 브랜드 말고도 새로 생긴 인연을 통해 논의 중인 일도 있다. 역시 가지고 있는 철학이 너무 좋다.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보려는 중이고, 일을 시작하게 되면 나는 또 열심히, 그리고 잘할 것이다.


주 5일 출근만 안 할 뿐. 브랜딩과 마케팅은 자유로운 형태로 계속할 예정이다. 내가 잘하는 일이고, 또 내가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최근에 해리가 또 그 얘기를 했다. 내가 썼던 글 중에서 "백수 이력서"라는 말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지금 이 시기가 백수 이력서에 또 추가될 수 있겠다.


퇴사는 여정이다(https://brunch.co.kr/@yoonash/107)에서 발췌


해리가 써준 글 ㅠㅠ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는데 너무 고맙다... 


이때의 나와 지금의 나가 또 달라진 게 있다면 내가 내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에 이전보다 익숙했다는 점과 두려움과 상생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전보다 능력치, 경험치를 비롯한 내공이 더 쌓이기도 했다. (10년 동안 회사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도, 만나게 된 사람도 정말 많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지나간 그 시간들이다.)


앞으로 글도 더 열심히 쓸 것이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그런지, 머릿속에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들이 요동친다. 그 문장들을 밖으로 조금씩 빼고 있다. 다시 글 쓰는 흐름을 찾은 것 같다.


<독립한 마케터의 일기>에는 앞으로 이런 글을 쓰고 싶다.

- 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소확팁 (회사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내 일을 정리하는 방식과 작은 팁)

- 노션으로 구축한 일하는 시스템 (아직 만드는 중이다)

- 노션으로 포트폴리오 만들기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ver.2017)를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오기로 했다)

- 내 하루를 더 힘 있게, 생산성 높게 만들어준 모닝 루틴

- 이렇게 일하고 있어요 

등등등.


앞으로 브런치에 조금 더 자주 찾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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