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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로하융 Jan 08. 2021

퍼스널 브랜딩 어떻게 하셨어요?

퍼스널 브랜딩의 3단계와 키워드로 보는 나

지난주에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브런치에도 정리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뒤늦은 2020년 회고를 하며 2020년의 키워드를 적어보았다. 적는 김에 그전에 가지고 있던 키워드, 2021년에 집중하고 싶은 키워드를 정리했다.


이전부터 갖고 있던 키워드, 2020년의 키워드, 2021년의 키워드


이 키워드를 퍼스널 브랜딩과 연결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처음으로 내가 등장해서 썰을 푸는 형태로 유튜브를 찍어 올렸다. (부끄럽지만 브런치에도 올려봅니다!)

퍼스널 브랜딩 3단계 & 키워드로 보는 나





퍼스널 브랜딩의 3단계


언젠가부터 종종 이런 질문을 받았다.


퍼스널 브랜딩 어떻게 하셨어요?


이 질문이 처음에 조금 당황스러웠던 이유는 내가 퍼스널 브랜딩을 의도하고 뭔가를 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운이 좋은 것도 있었고,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내가 알려지게 된 계기가 있었다.


퍼스널 브랜딩에는 크게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1단계: 좋아하는 마음

"이런 모양이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뭔가를 했다기보다는, 그냥 좋아해서 정신 차리고 보니 하게 된 일이 많았다.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다양한 취향의 세계를 탐험해본 것이다.


2단계: 탐험하고 내공 쌓기

1단계가 좋아하는 마음이면, 2단계가 탐험하고 내공을 쌓는 단계다. 예를 들면, 나는 음악을 좋아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과 페스티벌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정혜윤 하면 "음악"이 언젠가부터 자동적으로 따라붙었다. 주변에 "혜윤이는 음악 좋아하는 애"라고 알려진 것을 시작으로, "우리 회사에서 공연 제일 좋아하는 애"로 알려졌다.


나는 이게 퍼스널 브랜딩의 가장 첫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것. 실제로 그를 통해서 기회가 들어오기도 한다.


나는 회사에서 공연 제일 좋아하는 애로 알려졌던 덕분에 매년 찾아가던 페스티벌의 SNS 운영을 맡았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 제안을 받기도 했다.


3단계: 기록과 공유

인스타그램과 페북에도 기록을 하긴 했지만, 브런치에 조금 더 깊이 있는 글을 꾸준히 기록했다. 개인 SNS를 넘어 브런치에 글을 쓰며 나를 모르는 사람도 내 글을 통해서 나를 알게 되는 경로가 늘어났다. 친구들과 가족. 주변에 알려져 있던 나의 정체성이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까지도 닿기 시작한 것이다.


"음악"이란 키워드를 예로 들면 브런치에 글래스톤베리와 버닝맨에 관해 쓴 글이 각각 1,000번 이상, 2,400번 이상 공유되었다.


참고:


"융지트"란 키워드를 예로 들면 오늘의 집에 올렸던 온라인 집들이가 여러 번 스크랩 및 공유되었다. (지금 보니 조회수가 13만을 넘겼다.)


https://ohou.se/projects/30967/detail


이렇게 내가 만든 콘텐츠가 터지는 경험을 하며 여러 가지 경로로 나를 아는 사람이 늘어났다.


좋아하는 마음 > 탐험과 내공 쌓기 > 기록과 공유


이 세 가지 사이클이 반복되면 나 자신에게 그 키워드가 쌓이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모습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좋지만, 처음 시작할 때 "지금 너무 좋은 것"에 집중해보길 추천한다. 지금 내가 너무 좋아해서 이미 더 파고들고 있는 어떤 것.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 음악, 음식, 떡볶이, 요가, 차, 식물, 기타 등. 무궁무진하다.


이 맥락에서 지나온 날들과 현재, 앞으로를 키워드로 정리해보면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된다.



~2019 이전부터 있던 키워드


#마케터 - 브랜드 마케터로 주변과 외부에 알려져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퍼블리에서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 더 넓게 알려진 계기였다.


#작가 - 역시 6년 전, 브런치에 글을 쓸 때부터 생긴 정체성이다. 2019년에 <퇴사는 여행>을 독립출판으로 먼저 만들고, 북노마드를 통해 기성 출판으로 이어지면서 더 커진 정체성이다. 2020년에 회사를 나와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더 커지고 있다.


#여행 - 여행을 워낙 많이 다니고 좋아하기도 했지만, 꼭 어디론가 이동하지 않아도 책을 보거나 전시를 보거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도 연결되어 가장 애정이 가는 키워드! 나의 가장 오래된 정체성이 아닐까.


#음악 - 위에 직업적인 세 가지 정체성 외에 나에게 가장 큰 키워드!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깊이 파고들고 탐험했던 경험이 곧 내 경쟁력이자 능력이 되었다 :)


#퇴사 - 10년간 6개의 회사를 다녔다. "프로이직러"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어쩌다 보니 회사를 자주 옮겨 다녔다. <퇴사는 여행> 책을 쓰면서 더 내게 따라붙은 키워드다.


#스타트업 - 10년 중 반 이상을 여러 스타트업에서 일했다. 브런치에 "스타트업 마케터의 일기" 매거진을 연재해서 더 키워드처럼 따라붙었다.


#글래스톤베리, #버닝맨 - 글래스톤베리와 버닝맨에 2번씩 다녀온 것을 나의 자랑으로 여긴다. 꼭 직업뿐만 아니라 이런 장소도 내 키워드에 포함되어 있다.


#독립출판 - <퇴사는 여행>,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코니 아일랜드>, <융지트 루틴 모음집>. 지금까지 총 3권의 독립출판을 만들었다. 창작 욕심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가고 싶은 키워드다.


#독서 -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고, 인스타그램에도 리뷰를 남기는 편이라 예전부터 갖고 있던 키워드다.



2020년의 키워드


#독립 - 2020년을 요약할 수 있는 키워드는 단연 독립이다. 2020년에 내가 아끼던 관계, 집, 회사로부터 독립하며 나의 매일매일이 정말 달라졌다. 마치 2019년과 2020년의 내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러 형태의 독립을 겪으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독립은 여행> 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북노마드를 통해 나올 예정이다!


#융지트 - 나의 집이자 작업실인 내가 사랑하는 융지트.

융지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좋다. 나를 위한 배경이자 나에게 영감을 주는 곳,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었다. 작년에 마케팅으로 한 인터뷰보다, 융지트로 한 인터뷰가 더 많다.ㅎㅎ


#다능인 - 작년에 수확!한 키워드는 다능인. 아래 글에도 썼지만 에밀리 와프닉의 <모든 것이 되는 법>을 읽고 엄청난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


다능인이란 개념을 알게 되며 "다능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 사이드 프로젝트(sideproject.co.kr)에 작년 하반기부터 나만의 뉴스레터를 시작했다. 사이드 프로젝트와 다능인을 주제로도 여러 번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것이 요즘사와 함께한 인터뷰다!



#루틴 - 융지트로 들어오면서 여러 루틴이 생겼다. 루틴은 내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매일 하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 해도 루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식적으로 내 마음을 위해서 하면 내 리추얼이라고 생각한다.


리추얼: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 - 메이슨 커리



융지트로 들어와 아침 루틴, 피아노 치기, 꽃 사 오기, 식물 키우기 등의 루틴이 자리 잡혔다. 이 루틴들을 정리해 작은 책자를 만들어 2020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참여했다. 지금은 3권 빼고 모두 솔드아웃!



그 밖에도 이런 키워드가 있었다.


#요가, #피아노, #기타,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내게 개인적으로 중요했던 키워드인 #우정! 작년은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고 좋은 친구들을 또 새로 얻은 한 해였다.



2021년의 키워드


우선 2020년의 키워드 중 강화시키고 싶은 키워드가 있다.


#독립 - 더 단단해지고 싶다. <독립은 여행> 책이 나오면 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또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2020년이 독립을 한 해라면, 2021년은 뿌리를 더 깊이 내리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다능인 - 현재 사이드 프로젝트에 잠시 방학 기간을 가지고 있다. 조금 쉬면서 재정비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2주에 한 번 인터뷰 콘텐츠를 만드는 게 생각보다 힘든 일이기도 했다. 물론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나도 너무 좋아서 즐기면서 했지만.) 고마운 사이더 구독자들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해서 돌아오고 싶다.


2021년에 새로 가져오고 싶은 키워드는!


#유튜브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냥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브런치에도 공개하는 것이고, 이 영상도 찍은 것이었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재밌게 해 봐야지.


#프리 에이전트 - 다니엘 핑크가 "일하는 방식의 미래"라고 말한 프리 에이전트. 프리랜서와 직장인의 중간 형태로 각 일하는 방식의 장점을 취한 형태다. 나는 지금 TPZ 회사와 프리 에이전트 구조로 일하고 있는데, 다른 프로젝트들도 늘어나고 있다 :)


프리 에이전트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


프리 에이전트 방식으로 일하는 도쿄 R부동산의 이야기 <도쿄 R부동산 이렇게 일합니다>를 읽고 너무 재밌어서 주변에 열심히 추천하고 다녔다. 책을 읽은 애정 하는 일터 밖 동료들, 마케터들과 프리 에이전트 구조로 일하는 것을 짜 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또 차차 공개해볼 예정! 2021년에는 나에게 이 키워드도 더 강화되지 않을까?


그리고 더 키워보고 싶은 키워드는...


#DJ - 안 그래도 음악과 디깅을 너무 좋아하니까 + DJ 친구들이 생기면서 좀 더 호기심이 가고 탐험해보고 싶었던 영역. 다음 주부터 디제잉을 배우기로 했다! 뭔가를 바라고 한다기보다는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도전해보는 분야다.


#융플리 - 2020년 10월부터 밑미와 함께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리추얼 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면서 밑미 리추얼 동료들이 만들어준 별명 :) 융플리. 아예 융플리를 유튜브에 아카이빙하는 형태로 키워볼까 한다.


다음 달 리추얼이 오픈된 상태이니 궁금한 분들은 와주세요!





다시 내가 정리해둔 키워드를 한 페이지로 보면, 이 한 페이지가 내 소개이자, 2020년의 회고이자, 2021년의 예고였다. 정리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고, 정리를 해보면 내가 해보고 싶은 것, 가져오고 싶은 키워드가 명확해진다. 2021년에는 내가 정한 키워드들을 수진이의 표현대로 꿀꺽! 해봐야지 :)


이전부터 갖고 있던 키워드, 2020년의 키워드, 2021년의 키워드



더 궁금한 분들은 저의 유튜브에도 놀러 오세요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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