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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로하융 Jan 18. 2017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인생학교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사람의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작년을 돌이켜보면 운이 좋게도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중에서도 손미나 대표님을 만나 뵙게 된 건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책으로 읽었을 때도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더 멋진 사람이었거든요.


첫 만남은 소개로, 그다음은 일로 인연이 닿았어요. 만날 때마다 느꼈던 건, 그때그때마다 고민이 있었던 저에게 손미나 대표님의 이야기들은 위안이 되어주는 게 있었어요. 저 스스로의 생각이 좀 정리되는 힌트? 같은 것들을 얻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인연이 닿았는데, 감사하게도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게 새로운 기회로까지 이어졌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조금 신기한데요, 프로젝트는 제가 퇴사한 이후에 12월 초쯤 미나 대표님을 만났던 어느 작은 찻집에서 시작이 되었어요. 회사 얘기, 여행 얘기를 하다가 우리는 자연스럽게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때가 촛불 100만이 200만이 되며 절정을 찍고 있을 때였거든요. 미나 대표님은 계속 학생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도 공감했던 게, 거리로 나갔을 때 학생들 보면서 감동받았던 순간이 정말 많거든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동생과 같은 분들을 보면서도 많이 뭉클했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대학교 때 그렇게 못했던 것 같은데, 지금 학생들을 보면 정말 멋있더라고요. 서로를 챙겨주며 배려하고 하는 모습들도 멋졌고. 지방에 사는 친구들이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모금하던 학생들도 떠오르고. 당당하고 소신 있게 의견을 밝히던 학생들도 생각나고.


과연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란 고민을 나누다가 미나 대표님, 인생학교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에게 힘을 주자는 취지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우리 스스로를 위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인생에도 학교가 필요하다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2662

위 링크에서 후원을 해주시면, 25세 이하 청년들에게 별도의 인생학교 수업을 무료로 열어주게 됩니다. 인생학교 수업이 가장 필요한 게 누굴까? 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학생 미혼모들, 지방 소도시의 친구들, 특정 대학교 동아리 등. 하지만 처음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자는 생각에 25세 이하의 청년들로 넓게 대상을 잡게 되었어요. 


어수선한 세상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단단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대는 정말 불안정하지만, 시대가 어떻다 한들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건 사실이잖아요. 쉽지 않은 세상인 것도 맞지만, 그래도 사회로 나오기 전부터 청년들이 시작해보기도 전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는 이미 글렀다고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얘기도 많이 듣겠지만, 너를 응원하는 사람도 많다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어요. 


지금 알고 있는 걸 20대 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스스로를 발견하는 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꼭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한 학년씩 위로 올라갈 때처럼 저절로 더 많이 성장하는 건 아니에요. 남을 알아가는 시간만큼, 어쩌면 그 보다 많은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20대 때는 멈춰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인생학교가 사회적 시스템 전체를 바꾸긴 힘들겠지만, 스스로를 조금 더 들여다보는 시간을 주고, 세상을 헤쳐나가는데 필요한 내면의 힘과 지혜를 길러주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업을 들어봤지만, 나이, 학력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사람 대 사람으로 인생에 대해 치열하고 깊게 고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곳이거든요. 인생학교 수업들은 청년들이 남이 아닌 나를 조금 더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단단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빛을 퍼뜨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해요. 촛불이 되거나, 아니면 촛불을 비추는 거울이 되거나. 많은 분들이 촛불이 되거나 거울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냈듯이, 우리의 마음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 여기서 잠깐, 인생학교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한 설명을 드리자면, 인생학교는 알랭 드 보통 작가가 런던에 처음 세운 학교예요.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선생과 학생이 함께 탐구하고 고민하며 ‘정답’이 아닌 각자의 ‘해답’을 찾아가는 학교입니다. 전문가들이 개발한 연습문제와, 그룹 토론 등을 통해 스스로를 한 발짝 떨어져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단축시켜줄 수 있는 곳처럼 느꼈답니다 :) 인생학교 서울은 이태원에 위치해 있어요.



+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시면 좋겠어요. 펀딩을 모금해주신 후원자분들에게도 인생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수강권을 비롯해 인생학교 다이어리, 에코백(엄청 예뻐요!), 위즈덤하우스 도서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평소에 인생학교에 관심이 있던 분이라면, 수업료 기부도 하고 직접 수업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희망이 없음을 보장하는 것이다. 당신이 자유에 대한 본능과,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노암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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