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와 음악의 행복한 만남
이 사랑스러운 단어를 입안에 머금고 되뇌어보면 달콤하고 로맨틱한 향기가 날 것 같습니다.
발레 클래스에서 피아니스트는 누구보다 영민하고 눈치 빠르게 무용실의 공기를 읽어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죠. 그저 피아노의 선율로 무용수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눕니다.
발레 피아니스트 김지현 님의 공연 기획을 하면서 한 장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피아노 위로 장황히 펼쳐져 있는 악보.
열린 그랜드 피아노 사이로 보이는 무대…
안무가와 무용수의 옆모습이나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들의 자리.
무대에서 연주를 할 경우는 그저 악보 하나 비추는 핀 라이트에 의지한 채 연주를 합니다.
그 사진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야기를 만든 공연이 ‘리슨 투 발레 시즌2 : 피아니스트의 시선’입니다.
그리고 발레 피아니스트 김지현 님의 그 사진은 오롯이 이번 공연의 메인 포스터로 사용됐습니다.
프로덕션 플로어웍스는 아티스트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거창한 법이나 헌장까지는 아니지만 회사 소개를 하는 첫 페이지에 쓰여 있는 문구는
‘우리는 예술가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 일합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 하고 싶은 예술을 마음껏 펼치도록 뒤에서 묵묵히 돕습니다.
아티스트가 무대에서 자신의 꽃을 만개할 때,
그 향기에 취한 관객들이 행복해할 때,
공연을 끝내고 풀린 긴장에 허탈해하면서도 다음 무대를 기대하는 아티스트의 미소를 볼 때,
우리는 이 일을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다음에 만개할 꽃을 위해서 다시 씨를 뿌립니다.
내년에 있을 '리슨 투 발레 시즌3'을 기대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무용실에서 오늘도 치열하게 피아노로 춤을 추는 모든 발레 피아니스트를 응원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 준 최고의 발레 피아니스트 김지현 님, 김소현 님 감사합니다.
관객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진정한 발레 마스터 이영철 님, 깊은 감동을 받았고 또한 감사합니다.
관객을 위해 춤의 아름다움과 무용수의 땀과 호흡을 알게 해 준 선호현 님, 김경림 님 감사합니다.
좋은 공연을 위해 소리 없이 애써 준 김보람 님, 안팀장 님 감사합니다.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무대에서의 멋진 모습을 기다립니다.
초대권 한 장 없는 공연이었지만 가득 찬 객석을 보며 발레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 귀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발걸음 해주신 모든 관객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기획 : 프로덕션 플로어웍스
*글 : 윤지영 작가
*사진제공 : 이영철, 김지현, 안원경
프로덕션 플로어웍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loorworx_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