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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 쌤 이야기

바른 발레 생활 속 간달프 쌤은 누구인가



"바른 발레 생활 속 간달프 쌤 이야기"



『바른 발레 생활』에는 두 명의 화자(話者)가 등장한다. 윤작가와 간달프 쌤. 윤작가가 발레를 대하는 마음의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 갈팡질팡할 때 한결같이 잡아주고 가르쳐 주는 인물이 ‘간달프 쌤’이다.
이 책은 발레 에세이와 지침서를 겸한 책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상호작용은 관객이 마치 무대에서 펼쳐지는 마스터 클래스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독자 중 간혹 내게 간달프 쌤이 실존 인물+허구의 인물을 형상화한 게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간달프 쌤은 100퍼센트 실제 인물을 형상화했다. 이미 책에서도 밝혔듯이 최세영 마스터가 바로 그다. 발레는 기능과 감성의 결정체인 종합 예술이다. 테크닉을 가르쳐주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이상의 정신적 멘토까지 겸해야 한다.

간달프는 소설 『호빗』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사이자 마이아에서 가장 지혜로운 인물로 묘사된다. 때로는 지극히 감정적이고 불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천성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다. 그의 지혜는 중간계(소설 저자 J.R.R 톨킨이 창조한 세계)에서 정의를 실현하는데 조화롭게 사용된다.
발레 세계에 입문하고 나서 한 가지씩 일을 하면서 실제 발레계도 마치 소설 속 중간계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최세영 마스터는 소설 속 간달프와 매우 비슷한 존재였다. 누구보다 막강한 실력과 이론, 동시에 제자를 마음으로 다해 아끼는 인성. 집필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필명을 ‘간달프 쌤’이라고 짓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최세영 마스터도 허허 웃으며 동의했다.
(사실 나는 윤작가보다 호빗의 프로도에 가까운데 그러면 반지의 제왕 짝퉁 버전처럼 보일까 봐 참았다. ㅎㅎ 이쯤에서 나는 소설,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핵덕후임을 커밍아웃한다)

네이버에 책 검색을 하니 연관 검색어에 ‘바른 발레 생활 선생님’이 나온다. 오늘 이 단어에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직업 선생은 흔하지만 좋은 스승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세상이다. 독자에게도 올바른 발레 생활로 인도해 줄 열정과 지혜의 정수인 간달프 쌤, 최세영 스승을 잠시나마 소개하고 싶었다.


글 : 윤지영 작가






#바른발레생활

http://naver.me/5iYe9v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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