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출판사의 PR

교보문고 강남점 <발레의 모든 것> 특별 전시


초등학교 4~5학년쯤이었다. (아니, 라떼는 말이야 국민학교라고 불렸다) 당시에는 무엇인가 신문물을 접할 기회는 신문, TV 뉴스 정도였다. 그래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전달해주는 정보가 꽤 신빙성 있기도 했다. 당시 국민학교는 영어 알파벳 조차 배우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학급 회의 시간에 선생님이 PR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PR, 즉 Public Relation은 풀네임 명기보다 ‘홍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좀 더 익숙하다) 나를 비롯해 앉아 있던 모든 학생 대부분이 어벙하게 ‘저게 뭔 소리야’하는 표정이었을 거다. 당시 PR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생소했던 신조어였지만 이걸 좀 알아야 당시 세상을 좀 안다 할 수 있는 트렌디한 용어였으리라. 현재 비유한다면 메타버스, NFT 등 누구나 궁금하고 관심 있는 정도의 이슈 같은 것이다.

어쨌든 영어 1도 모르는 초등학생을 앉혀놓고 ‘자기 PR의 중요성’을 설명하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이해 못 하는 표정을 답답하게  여기고 이런 식으로 비유를 했다.

“현대는 자기 PR의 시대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주지는 않아. 스스로 피할 건 P하고 알릴 건 R리자.”

비로소 선생님의 직관적 병맛 아재 스타일 비유에 모든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려라!’

이런… 제대로 각인이 돼버렸다. 35년이 지난 지금도 PR을 떠올리면 Public Relation, 홍보라는 단어보다 ‘피할 건 P하고 알릴 건 R리라'는 명언이 떠오른다.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려야 하는 PR이라는 것은 SNS와 현실이 모호한 경계에 놓여있고, 2020년 이후 팬데믹 상황에서 언택트를 강요당하는 현시대를 관통하는 이슈가 되었다. 마음만 먹고 SNS에서 침묵하면 나라는 존재조차 없는 것처럼 지낼 수 있고, 반대로 알리려면 타인과 대면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신박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는 행위는 공식적인 PR의 범주에 속한다. 책의 담긴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책을 통해 우리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아쉬운 것은 피해야 할 것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고, 알려야 할 것은 이 책에 담긴 내용이다. 즉 독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 책을 알려야 하는 퀘스트 상금에 해당하는 일을 생각해내야 한다.





"교보문고 강남점, <발레의 모든 것>이라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드라마 <나빌레라>의 인기에 힘입어 좋은 드라마의 토대가 되어 준 원작 《나빌레라》(위즈덤 하우스)와 발레 도서의 성지를 꿈꾸는 도서출판 플로어웍스의 도서 5종이 모두 전시된다.


플로어웍스 발레 도서

⟪바른 발레 생활⟫

⟪발레리노 이야기⟫

⟪올바른 발레 용어⟫

⟪발레 작품의 세계⟫

⟪발레 음악 산책⟫


윤작가의 첫 책 ⟪어쩌다 마주친 발레⟫(스타일북스)와 시바어멈 임이랑 작가의《시바리나의 발레 일기》(시대인), 2기 필진으로 활동할 정옥희 작가의 《이 춤의 운명은》(열화당)도 함께 전시된다. 그러고 보니 플로어웍스 관련 작가 도서가 무려 8종이나 함께 전시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알릴 건 알려야 하는 PR에 바람직한 상황인 셈이다.

책 전시와 함께 발레 시그니처 용품도 함께 전시된다. ABT 수석 무용수 서희 님의 친필 사인이 담긴 포인트 슈즈를 제공한 이발레샵, 발레 의상 튜튜 미니어처와 아름다운 티아라를 제공한 두샤 아뜰리에, 김윤식 포토그래퍼의 멋진 무용수의 사진까지 함께 전시되니 발레 도서와 더불어 한눈에 발레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누가 뭐라해도 드라마 <나빌레라>와 가장 결이 맞는 책은 이영철 작가의 ⟪발레리노 이야기⟫다. 나빌레라만큼 감동이 담긴 ⟪발레리노 이야기⟫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좋은 책을 만들고 가치 있는 PR 활동을 하는 편집장이자 마케터가 되도록 오늘도 열심히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린다.


・일시 : 2021년 4월 14일 ~ 5월 31일

・장소 : 교보문고 강남점 C섹션 E섹션 사이 복도


언택트 시대라서 전시 부스 앞에서 단체샷 따위는 언감생심이다. 전시를 준비할 때도 교보문고 담당 차장님과 마스크 쓴 우렁각시처럼 고요히 준비했다. 마음 같아서는 우리 발레책 저자들, 다른 책 저자들, 독자들, 내친 김에 배우 송강 님, 배우 박인환 님까지 가세해서 모두 함께 단체 인증을 남기고 싶지만 꿈같은 이야기다.  

그래도 저 장소에 방문할 독자분께 채록, 덕출과 같은 포즈 인증샷 기대해도 될까? 바뜨망 땅뒤 알 라 스꽁드, 뽀르 드 브라는 알 라 스꽁드 알롱제… 느낌 알지?



글 : 윤지영 작가 (플로어웍스 편집장)

사진 제공 : 윤지영, 김지현, 교보문고



교보문고 플로어웍스 도서 검색


도서 ⟪발레리노 이야기⟫ 교보문고 판매처


매거진의 이전글 쉼 없이 달린 22일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카카오계정으로 시작하기
다른 SNS로 가입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