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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발레리노 월드> OPEN CLASS 후기

숨겨진 진짜 뒷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웰컴 투 발레월드> 시즌1을 마무리합니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오픈클래스의 이야기들...




<웰컴 투 발레리노 월드> OPEN CLASS 숨겨진 진짜 뒷 이야기 



나이 터울이 고만고만한 삼남매를 키우는 취미발레 윤여사는 일상이 항상 분주합니다. 현재 국립발레단원이자 사진작가, 영상작가로 활동중인 형제 발레리노도 공연 및 연습 일정으로 항상 분주합니다. 각자 다른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함께 일하고 기획을 할 때 서로 확인하지 않아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즐거움과 열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입니다. 

처음 <웰컴 투 발레월드>가 시작될 때 '발레 문화의 고급스러운 대중화'라는 취미발레 윤여사의 원대한 기획 의도를 한번에 이해하고 함께 해나갈 것을 약속하며 윤여사는 전체 기획과 글을, 형제 발레리노는 사진 파트를 맡아가며 콘텐츠 하나하나씩 완성해 갔습니다. 카카오 브런치와 네이버 포스트 양쪽 플랫폼에서 동시에 웹진을 발행했고 '발레'라는 단일 아이템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 회 <웰컴 투 발레월드>가 메인에 뜨는 흔한 클래스 글 참조) 



시즌1을 마무리하기 몇 달 전 각자 바쁜 우리가 만납니다. 경식씨는 지방 공연으로 못나오던 날로 기억합니다. 윤식씨와 둘이 회의를 빙자한 허기짐을 달래는 식사를 허겁지겁하면서 윤여사가 한마디 합니다. 
"윤식씨, 요즘도 칼럼 계속 메인에 나온다~~" 
"알아요. 진짜 잘됐어요!! 대박~" 
"우리 구독자들 모아놓고 클래스나 한번 할까요?" 
".... 재미있겠는데요. 어떻게 어디서 해야하나요?" 
"잠깐만... 자기들 둘이 나와서 티칭하고... 음... 그러지 말고 이왕 발레리노 두 명이 나오니까 아예 몇 명 더 티칭메이트로 해볼까...? 취미발레인들의 로망일텐데..." 
"와! 그럼 누구누구 함께 할까요?" 
이렇게 즐거운 농담같이 툭툭 던지던 브레인스토밍은 하나씩 구체화가 되고, 우리의 클래스에 흔쾌히 한번에 합류하기로 한 발레리노가 이영도, 김기완, 선호현씨입니다. 



오픈클래스가 확정되고 윤여사와 파워발레리노 5인은 각자 분야를 하나씩 맡아서 해갑니다. 행사의 전반적인 기획과 규모 책정, 장소, 진행, 스낵박스 부분은 윤여사가 맡고, 수업에 관한 디테일은 발레리노 5인이 직접 준비를 했습니다. 3월에 가졌던 전체 미팅에서 기완씨가 자꾸 발레단 FM 바워크를 주장하길래 윤여사가 워~워~ 시킵니다. 
"기완씨 뭔 교관도 아니고 그렇게 하면 참가자들 중간에 다리 풀려서 전부 쓰러져요." 
"그래도 숨이 턱 밑까지 차는 바워크를 해야 진짜 한거 같다고요." 
"그건 단원들인 그대들이 그렇게 하는거고, 여긴 일.반.인.취.미.발.레.인......ㅎㅎ" 
"한번은 그렇게 해보고 싶은데..!!" 
"이번에는 중급 취미발레인 수준으로 난이도 짜고 다음에 판 키워서 한번 FM대로 가봅시다," 
참가자 분들, 취미발레 윤여사가 기완씨 많이 자제시킨 겁니다. 고맙죠? 



드디어 경식씨가 오픈 클래스 며칠 전 잠시 미팅을 하자고 하면서 센터가 아닌 특별한 순서라고 하면서 파드되와 마임을 준비했다는 말에 너무 기뻤습니다. 신선하더라고요. 그러나 마임이 지젤이라는 말에 살짝 좌절하며 속으로 '중년부인이 이 나이에 지젤을...??'하면서 엄청 오글거렸지만, 제 앞에서 너무 열정적으로 깜찍하게 지젤의 마을처녀를 시연하고 있는 청년 앞에서 "젊은이... 그게 아니네... 그런건 곤란하네..."란 말을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냥 제 안에 어딘가에 소멸되어가고 있는 소녀 여성성을 기를 쓰고 꺼내겠다고 작정했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혼자 실실거리며 (좋아서라기 보다 큰일났다 싶은 허탈한 웃음)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클래스에 참석하셨던 모든 참가자들이 당일날 이 파드되와 마임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좋아하면서도 당황하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제가 일부러 수업 내용에 대한 공지를 안했거든요. 마임도 그냥 단체로 함께 배우는 수준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발레리노들과 모든 참가자가 일대일로 사랑고백 마임에 그 분들 앞에서 발란세를 흉내낸 신명나는(?) 봉산탈춤을 출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셨을 겁니다. 또한 취미발레인으로서 발레리노와의 파드되는 아예 시도해보기가 어려운 것이죠. 저도 취미발레 5년차이지만 발레는 여태까지 나와의 고독한 싸움이었지 남자 파트너와 아이 컨택을 할 날이 오리라고는 꿈도 못꿨답니다. 이 청년들을 자주 보던 저도 은근 긴장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겠어요. SNS 후기에서 대부분 참석자들이 파드되와 마임에서 거의 멘탈을 다른데 잠시 내려놓으셨던 것 같은데, 그게 정상입니다. 이상한 것 아니예요.  
그래도 아마 이번 클래스를 이후 각자 한가지씩 변화한 것이 있을 겁니다. 여태까지 보기 힘들었던 거울 속의 자신을 이전보다 보기 쉬워졌다는 것... 정상급 발레리노랑 아이 컨택도 했는데 뭐 까짓거 거울 속 나를 바라보는게 그렇게 어렵겠습니까? 아마 이번 클래스를 통해서 어마어마하게 폭발적인 에너지를 받고 발레를 더욱 열심히 하고, 공연도 더욱 열심히 관람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되셨을 겁니다. <웰컴 투 발레월드>가 지향하는 목표가 바로 그런 것이고, 그 연장선에서 이번 <웰컴 투 발레리노 월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윤여사와 형제발레리노가 역대급 오픈 클래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시겠죠?) 



참가자 응모요령도 선착순 이런 것이 아닌 각자 발레에 대한 사연을 써달라고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도 몰랐던 발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 위함이었죠. 그 결과 제 예상보다 훨씬 감동적인 사연(심지어는 입사지원 자소서를 능가하는 사연도 있었답니다)들이 쏟아졌고, 모두들 똑같이 발레를 꿈꾸고 열망하는 마음으로 오픈 클래스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취미발레의 세계는 전공발레와는 조금 다른 색채를 띱니다. 아무리 흉내내도 어려서부터 발레를 한 친구들의 우아함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지만, 취미발레인에게는 남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순수한 열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발레를 통해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내면의 아름다움에도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웰컴 투 발레월드> 시즌1에서는 그런 취미발레인들의 은밀한 설렘의 감정과 발레를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 등 여러 공통점을 인터넷 상에서 소통하는 장소였다면, <웰컴 투 발레리노 월드> 오픈 클래스에서는 컴퓨터 모니터 앞이나 모바일을 들고 있는 우리가 아닌 실재의 우리가 스튜디오에서 만나 우리 안에 있는 숨겨진 에너지를 발산하게끔 하며 기쁨을 나누고 싶었답니다. 참석자 대부분의 모습에서 기쁨을 나누는 정도가 아니라 취미 발레 역사에 있어서 최고조의 에너지를 발산한 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취미발레 윤여사는 발레를 전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발레 학원을 운영하는 사람도 아니고 무용계에 인맥이 넓은 편도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국립발레단 단원들과 함께 대규모 오픈 클래스를 열려고 하자 막상 스튜디오 대관부터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봄에는 전국에서 콩쿠르 시즌이 시작되면서 규모가 큰 홀을 빌리기가 정말 쉽지 않았죠. 그러던 상황에서 시설이나 모든 면에서 최상급에 속하는 메홀라 아트센터에서 대관을 약속해줍니다. 추후에 저희 웹진을 보고 대관이 아닌 아예 장소 협찬으로 방향을 바꿔서 우리의 기획에 큰 힘을 실어주고 행사 당일에도 최고의 호의를 베풀어 준 메홀라 아트센터(http://www.mechowlah.co.kr)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국립발레단 설립 이래 이렇게 단체(?)로 한꺼번에 오픈 클래스를 열었던 적이 없어서 발레단 자체에서도 회의 끝에 일반인을 위한 좋은 기획이라고 판단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처음으로 정식 외부행사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웰컴 투 발레월드>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격려해주신 국립발레단의 강수진 단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발레가 일반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움직임에 힘을 실어준 강수진 단장님 감사합니다!! 



참가자분들 오픈 클래스였지만 마치 작은 파티같지 않았나요? 여러분의 이름을 일일히 써붙인 내용이 알찬 스낵박스는 파티기획 전문회사 파티킹콩(http://www.partykingkong.co.kr)에서 수고해주셨습니다. 클래스하다가 긴장감에 급격한 저혈당 증상을 우려해서 영양과 맛을 고려한 여러 아이템을 함께 실었습니다. 항상 최고의 품질로 파티의 격을 높여주는 파티킹콩 담당자분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발레리노와의 꿈같은 클래스 선물 말고도 진짜 선물을 손에 하나씩 쥐어드리고 싶어서 이발레샵에서 협찬을 해주셨습니다. 윤여사와 파워발레리노 5인의 사인이 담긴 에코백도 모두 기쁘게 받으셨죠? 협찬해준 이발레샵(http://www.eballetshop.com)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역시 이 날의 꽃은 다섯명의 발레리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청년다운 패기와 열정, 최고의 발레리노들이 지닐 수 있는 멋진 기량과 재능, 한정된 시간이었지만 참여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성실하게 티칭하는 그들의 진지함에 오픈 클래스를 기획한 사람으로서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동과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무대에서 어떤 역할, 어떤 모습으로 서더라도 관객과 팬의 입장에서 무한히 응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웰컴 투 발레월드>는 언듯 보면 발레에 관한 글을 올리는 웹진에 불과하지만 이것은 발레의 대중화의 시작에 첫걸음입니다. 발레라는 아름다운 예술이 여러분 개개인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서 더욱 행복한 삶에 다가가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느 정도 휴식을 가진 뒤 시즌2가 시작됩니다. <웰컴 투 발레월드>에는 소포모어 징크스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아직 못다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거든요.



<웰컴 투 발레월드> 시즌1을 사랑해주신 애독자, 팔로워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6.4.9 오후6시 메홀라 아트센터에서 <웰컴 투 발레리노 월드> OPEN CLASS가 시작됩니다.


참자자들에게 클래스에 관한 사전에 필요한 동의를 설명중인 취미발레 윤여사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각 단원들의 짧은 자기 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파워 발레리노 5인과 함께 하는 본격적인 바워크 시작~


각 순서를 나눠서 짜와서 한사람씩 소개합니다. 김경식 발레리노의 열성적 티칭


이영도 발레리노가 폴 드 브라에 대한 설명을 해줍니다. 모두 진지하군요.



이 날의 숨겨진 교관 김기완 발레리노. 


유일한 남성참가자 병원에서 입원중에 오셨는데 힘들지 않으셨는지...


발레단원만큼의 라인은 아니라도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습니다.


취미발레인인데도 이렇게 우아한 동작들이 나오더라고요.


폴 드 브라의 정석 이영도 발레리노


사진 찍다가 참가자 앞에서 서서 동작해주던 김윤식 발레리노. 역시 발레리노의 동작은 달라도 뭐가 다릅니다.


왕자님에서 바워크 교관님으로 변신한 김기완 발레리노


항상 진지하고 반짝반짝 재능이 빛나는 멋진 김경식 발레리노


지금 이 순간 당신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참가자의 이름이 붙은 각자의 스낵박스를 받아들고... 



잠깐의 휴식시간 겸 스낵타임을 가졌습니다.


2부 파드되를 위해서 아라베스크와 팡쉐를 직접 시연중인 이영도, 김경식 발레리노



부상중이어도 발레리노의 팡쉐는 다르군요. 선호현 발레리노



지젤의 마을축제 장면에서 왕자님들이 사랑을 고백합니다.



아가씨들...발레리노를 위한 춤을 보여주실까요?



준비하고 다가가세요~



한껏 웃고 있는 모습이 참 예쁘네요.



3부 Q&A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피켓레이디 윤여사)



피켓 들고 있느라 몰랐는데 다들 촬영에 여념이 없었군요.



팬으로서 진솔하게 궁금했던 것을 묻고 답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이 너무 솔직하게 막 얘기하길래 살짝 당황한 윤여사(저런 얘기 막해도 돼나?ㅋㅋ)



그래도 그런 솔직함들이 정말 좋았답니다. (다섯분 엄청나게 팬 확보할듯)



여섯명의 싸인이 들어간 이발레샵 에코백을 증정해드렸습니다.



받고 기뻐하시니 저희도 정말 기쁩니다.



생애 최고의 오픈클래스를 즐기셨나요?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선물도 받고...



참가자 분들과 즐겁게 사진도 찍고...




예쁜 에코백 협찬해주신 이발레샵 고맙습니다.



재능 많은 훌륭한 발레리노이자 저의 멋진 동료 김경식군 항상 고마운 마음 알죠?



멋진 재능과 넘치는 에너지를 지닌 최고의 발레리노 김기완군. 앞으로도 같이 한다는 약속 땡큐!!



에너지 충만 재능 가득한 멋진 크루들. 앞으로도 더욱 신나고 재미있게 해봅시다.



인증샷 찍자면서 김윤식군이 갑작스럽게 리프팅을 제안.  청년들은 호두 클라라 왕자님 샷을 기대한 듯 한데 결과는 엘프 어깨 탄 프로도 인증샷으로...-_- 중년 부인은 겁이 나서 살짝 멀미 유발. 그래도 함께 해준 우리 크루들. 격하게 애정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글 : 취미발레 윤여사
*사진 : 김윤식, 김지우
*폭풍댓글 대환영합니다. 참가자들 후기 댓글에 링크 많이 걸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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