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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우리가 사랑하고픈 그들의 이야기



취미발레 윤여사의 브런치는 현재 '웰컴 투 발레월드'와 '나의 연인, 발레를 읽다' 두 가지 매거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책 <어쩌다 마주친 발레>는 첫 번째 매거진 '웰컴 투 발레월드'의 글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10월에 따끈따끈한 책으로 나온 발레 이야기 <어쩌다 마주친 발레>는 대형 서점에서 고공행진 절찬리 판매 중입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많이 사랑해주세요. 출간에 관한 이벤트 및 새로운 소식은 '웰컴 투 발레월드'에서, 기존에 진행하던 칼럼은 '나의 연인, 발레를 읽다'에서 진행됩니다. 두 매거진이 동시에 운영될 예정이니 구독자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제2부 / 우리가 사랑하고픈 그들의 이야기 



프롤로그



발레를 배우고 나서 관심이 생기다 보니 가끔 뉴스 예술 문화섹션에 나오는 이런 기사가 눈에 보이게 된다. 

‘00 발레단에 입단한 000 발레리나(리노)가 이번에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000 발레리나(리노)는 어떠어떠한 이력을 거쳐서 몇 년도에 00 발레단에 입단했고, 입단한 지 0년 만에 수석 무용수로 승급할 수 있었다.’

또는 ‘국제 00 콩쿠르 한국인 무용수 0위 석권!!’이라는 기사도 종종 눈에 들어온다.

기사에는 해당 발레리나(리노)의 당당한 프로필 사진이 들어가 있다. 잘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런 비슷한 기사를 읽을 적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물론 저 00자리에 소속 발레단과 무용수 이름만 바꾸면 예술, 문화섹션의 단신 포맷으로 거의 완벽하다. 

그런데 뭔가 좀 아쉽지 않은가? 이렇게 유명 발레단에 입단, 이적 또는 승급 소식이나 유명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그들의 기사를 읽어 보면 딱!!! 거기까지다. 일반인 발레팬으로서는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팩트만 알 뿐이고, 프로필 사진 속에서 멋있게 웃고 있는 무용수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으로 춤을 추는지 알기는 어렵다. 솔직히 알고 싶어도 우리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고 우리가 그들의 예술 세계를 깊이 알 수 있기란 쉽지 않다.

가끔 국내 주요 일간지의 문화 섹션에서 유명 무용수나 전도유망한 무용수의 인터뷰가 실리기도 한다. 참으로 반갑다. 그런데 100% 만족도에는 못 미친다. 나만의 생각일까? 인터뷰를 읽고 나서도 아쉬움만 가득했던 기억들…



이쯤에서 살짝 분위기를 바꿔서 이야기를 전환해볼까 한다. 대중들이 잘 모르고 별 관심조차 없었던 피겨 스케이팅이 김연아라는 위대한 선수의 활약으로 국민 대부분이 더블 악셀, 트리플 럿츠, 트리플 악셀, 스텝 시퀀스 등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피겨 스케이팅 용어가 그리 낯설지 않게 됐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밴쿠버 올림픽 때는 국민들 대부분이 피겨 스케이팅의 용어가 익숙했다. 사실  그 자체가 참 신기한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더욱 놀랄만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발레 분야에는 이미 월드 클래스 레벨에 도달한 무용수들이 전 세계의 발레단에 있는 상태다. (즉,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각 나라에 김연아가 한 명씩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해외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고 다시 국내로 복귀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발레리나(리노)들도 있지만, 현재 해외 진출해 있는 무용수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와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쯤 되면 취미발레 윤여사의 야심 찬 새 기획이 무엇일지 살짝 눈치를 챘을 수도 있다. 해외에 진출해서 그들의 청춘과 예술의 열정을 외국에서 불태우고 있는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심층적으로 만나볼까 한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무용수도 있고, 이제 막 나래를 펼치는 20대 초중반의 무용수도 있다. 이들의 시선과 언어로 표현되는 해외 발레단의 모습도 알고 싶고, 취미발레인이자 발레 애호가로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 각국의 발레단 이야기와 발레 문화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또 비록 활자로 만나지만 젊은 무용수들이 취미발레인들을 위한 짧지만 강력한 깨알 원포인트 레슨도 보너스로 첨부할 계획이다.

무용수 1인당 약 2-3회에 걸친 연재가 나갈 것이고, 좀 더 재미있는 기획을 위해서 어떤 무용수가 나갈지는 미리 밝히지 않겠다. 인터뷰는 인터뷰이_interviewee 동의하에 100% 보이스 레코딩으로 진행이 됐고, 질문의 양이 많지 않았지만 제법 심도 있고, 진솔한 이야기가 나온다.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대화 형식 그대로를 게재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팅 전에 인터뷰이가 최종 원고를 확인하고 동의를 하는 내용에 한해서 올리기로 했다. 

이런 인터뷰를 기획한 이유는 현재 국내 대부분은 괜찮은 인터뷰 기사지만, 가끔은 너무 형식적인 기사가 올라갈 때도 있고, 어쩔 땐 이미 언론사의 포맷이나 원하는 틀의 기사에 무용수를 옵션 끼워 넣듯이 편집한 기사도 봤다. (이럴 땐 발레팬으로서 참 속상하다)



한 분야의 예술이 발전하려면 속해 있는 예술가의 노력도 필요하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갖는 대중들의 층도 두터워야 하며,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의 의식 수준도 높아질 필요가 있다. 



이미 글로벌한 시대, 국내 발레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의 발레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이런 것이 취미발레인의 특권 아니겠는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취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심도 있게 들이팔 수 있는 마음. 윤여사는 이미 그럴 마음의 준비가 되었으니 이 신나는 기획에 많은 취미발레 마니아들이 동참했으면 한다.



이제 막 취미발레를 시작했거나 할까 말까 마음만 있는 사람이 이런 기획 인터뷰를 보고 ‘어머… 발레도 모르는데 해외 진출 무용수의 이야기가 어려워서 어떻게 해…’라는 고민을 한다면, 그런 고민은 지금 당장 분리수거함에 샤샥~ 버리고!!! 

지금까지의 글을 통해서 보다시피 나도 전혀 발레를 모르는 사람이었고, 발레로 5년을 살아온 지금도 프로의 단계에는 근처에도 못 간 상황이다. 나 같은 사람이 인터뷰어_interviewer를 하면 조금  유리한 점은 아는 척하면서 발레의 전문 이야기를 끌어내기보다 일반인 수준에서 궁금한 그런 이야기를 조곤조곤 물어본다. 본인의 저서 <어쩌다 마주친 발레>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필자의 글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 누구나 이번 인터뷰를 읽기만 하면 발레에 조금 깊이 있는 세계에 들어올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 보면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대기보다 묘하게 사랑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항상 최고의 기량과 최선의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는 그들…

이번에는 우리가 그들을 사랑할 차례다.



사진 / 김윤식, yoon6photoⓒ 2015




*글 : 취미발레 윤여사

*사진 및 영상 : 형제발레리노 (김경식/영상, 김윤식/사진)

*첨부된 사진 및 영상의 저작권 및 사용권은 형제발레리노에게 있으므로 무단복제나 사용을 금지합니다


*브런치 구독 및 댓글로 많은 독자와 발레에 관한 즐거운 소통의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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