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은 Nov 17. 2020

동그란 마음 - 여유 만들기

마음 굴리기.

너는 무엇을 위해 힘든 일을 하고 있지?

- 돈.


 위해서라고?


- 아니, 나를 위해서지.


그래? 그럼 너를 위해  

그 힘든 일을 꼭

해야만 하는 거니?


- 그럴 수밖에 없어. 그게 나를 위해서니까.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해?


- 그래... 아니. 그럼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내가 날 위해 더 이상 무얼 할 수 있겠어?


마음의 여유.

너는 너를 위해 여유를 가질 수 있어.


- 어떻게 이 와중에 여유를 부릴 수가 있겠어?


마음을 다해 용기를 내봐.


- 용기를 내서 여유를 쟁취하면 될까?


아니, 쟁취는 필요 없어.

 마음을 움직여야 해.


- 마음만 먹으면 여유가 저절로 따라온다는 거야?


아니라니까.

마음은  먹는 게 아니야. 만드는 거야.


그냥 마음을 돌돌 굴리라고!


찰흙을 굴리듯 동글동글 빚으면 돼.

한 번에 동그란 마음이 완성될 수는 없어.

뭉개지면 그냥 다시 천천히 굴리면 돼.


- 나도 다시 굴릴 수 있을까? 내 마음은 이미  여러 차례 뭉개졌거든. 사실은, 지금도.


괜찮아. 다시 동글동글 굴리기만 하면 돼.

걱정할 것 하나 없어.


-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보이지 않는 너와 이상한 대화를 조금 나누었을 뿐인데, 마음 살짝 굴려진 것 같아.


오! 그래? 천만다행이다.

나는 보이진 않지만, 네가 나와 대화를 나눌 준비만 되어 있다면, 언제든 너를  찾아올 거야.


동그란 구름되어 기다리고 있을게.

돌돌돌 마음 굴리며.


안녕. 또 만나.










작가의 이전글 잃어버린 재미를 찾아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