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엇을 위해 힘든 일을 하고 있지?
- 돈.
돈을 위해서라고?
- 아니, 나를 위해서지.
그래? 그럼 너를 위해
그 힘든 일을 꼭
해야만 하는 거니?
- 그럴 수밖에 없어. 그게 나를 위해서니까.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해?
- 그래... 아니. 그럼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내가 날 위해 더 이상 무얼 할 수 있겠어?
마음의 여유.
너는 너를 위해 여유를 가질 수 있어.
- 어떻게 이 와중에 여유를 부릴 수가 있겠어?
마음을 다해 용기를 내봐.
- 용기를 내서 여유를 쟁취하면 될까?
아니, 쟁취는 필요 없어.
마음을 움직여야 해.
- 마음만 먹으면 여유가 저절로 따라온다는 거야?
아니라니까.
마음은 먹는 게 아니야. 만드는 거야.
그냥 마음을 돌돌 굴리라고!
찰흙을 굴리듯 동글동글 빚으면 돼.
한 번에 동그란 마음이 완성될 수는 없어.
뭉개지면 그냥 다시 천천히 굴리면 돼.
- 나도 다시 굴릴 수 있을까? 내 마음은 이미 여러 차례 뭉개졌거든. 사실은, 지금도.
괜찮아. 다시 동글동글 굴리기만 하면 돼.
걱정할 것 하나 없어.
-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보이지 않는 너와 이상한 대화를 조금 나누었을 뿐인데, 마음이 살짝 굴려진 것 같아.
오! 그래? 천만다행이다.
나는 보이진 않지만, 네가 나와 대화를 나눌 준비만 되어 있다면, 언제든 너를 찾아올 거야.
동그란 구름되어 기다리고 있을게.
돌돌돌 마음 굴리며.
안녕.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