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은 Jan 27. 2021

새인간

날개팔이 부러지면 다리로 걸으면 그만이지.

가끔 상상을 한다.

새처럼 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도 있었다면

아마도 출퇴근길 하늘은

난리법석이었겠지?


새인간

인간이 새처럼 날아 다니는 세계였대도

우리는 여전히 도심에 밀집해 살았?

그렇다면,

팔이 날개되어 허공을 휘휘 었을 거야.

앞뒤 양옆 사람들과의 거리도 유지하면서

꽉막힌 하늘에서 거북이 날개짓을 하 있지.


허공에서 쉼없이 팔을 저어 도착한

일터에서는 쉼없이 키보드를 두드리겠지.

다시 팔을 휘휘 저어 도착한

집에 와서야 지친 팔을 쉬게 하겠지.

아차 못다한 휴대폰 게임을 하며 손을 분주하게 움직일 거야.


아마도 돈 꽤나 있는 부자들만

몰고다닌다는

바퀴달린 자동차를 구경하려고

땅으로 급 - 활강하다

날개팔이 부러질지도 모를 일이지.


고달픈 새인간 

날개팔에 깁스를 하고

달리기 학원에 등록하겠지.


새인간이래도

능력이 하나 더 있다해도

사는 건 비슷비슷할 거야.


달리기마저 지치면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마음 내려 놓고

그냥 걷는 거지.






작가의 이전글 무지개를 보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