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 싫은 마음
안 보면 보고 싶고
빨리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오랜 친구, 사랑하는 가족,
의지했던 직장 동료
행복한 추억은
선택적 기억으로 남아
그리운 마음을 부추긴다.
뼈가 굳고 생활에 허덕이는 삶이 누적되면
기억 속 사람들을 만나
선택된 과거로 향한다.
그토록 보고 싶었건만
어색한 시간이 빈틈을 채울 때가 있다.
과거의 태도가 거슬릴 때가 있다.
분명 좋은데 싫은 마음이 불쑥 올라올 때
나는 선택된 과거로 가지 못한 채
현재의 굳어진 뼈가 경직되는 것을 느낀다.
좋은데 싫은 마음이 결코 싫다는 게 아니듯
시간이 쌓여 거리를 만드는 것이
결코 서글픈 일도 아니다.
그러니
마음이 무색할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