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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Sep 22. 2019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어머니 덕분이다

인드라 누이 사례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어머니 덕분이다.  내가 태어난 것도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펩시콜라 전 회장 인드라 누이(Indra Krishnamurthy Nooyi)의 사례를 통해서 어머니를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어머니 덕분이다.

내 삶의 모든 성공은 어머니에게 받은 도덕적, 지적, 신체적 교육 덕분에 가능했다.

-조지 워싱턴


인드라 누이는 펩시코의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얼마 후 어머니를 보러 고향 인도를 찾았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은 어머니 댁으로 구름 떼처럼 몰려왔다.  사람들은 누이를 지나쳐 곧장 누이의 어머니에게 다가가 딸의 성공을 축하했다. 이어 대표이사가 된 딸을 길러낸 어머니의 능력을 칭찬했다.

"정말 대단한 어머니예요."

이 광경을 지켜본 누이는 이런 행동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가르침은 누이의 미래 모습과 성공에 상당히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겪은 후 누이는 회사 임원들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단 한 번도 임원들의 부모님께 재능 있는 자녀를 펩시코에 보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이는 그 후 인도에 다녀온 이후 갖게 된 습관이 하나 생겼다. 임원 400명의 부모에게 직접 편지를 써 임원들이 회사에 심어놓은 가치가 우리 회사에 얼마나 힘이 되는지 설명하고 재능 있는 자녀를 우리 회사에 보내주어 감사하다는 감사의 편지였다.

누이는 회사 행사에서 인기 팝송을 열창하며 전자기타를 연주하며 임직원을 즐겁게 만들고, 투자자 회의 때 단상에 걸터앉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부드러우면서 단호한 성격을 자랑한다.

2006년 5월 코카콜라 임원 여비서가 콜라 맛의 비밀이 담긴 노하우를 팔겠다는 제안에 누이는 즉시 거절하고 코카콜라 측에 알렸다. 이를 보면, 누이자신감뿐만 아니라 늘 여유를 보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드라 누이가 이렇게 성공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인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사고로 움직이는 세계화된 생각과 다양한 시각을 가져때문일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문제를 단순히 미국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이는 자신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펩시코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고, 스스로 세계를 이끌 리더로서 인정받을 뿐 아니라 경영인으로서 성장에도 최선을 다했다. 누이는 이렇게 어머니를 회상한다.

"어머니는 나와 언니에게 매일 저녁 식탁에서 이렇게 묻고 했다.

'얘야,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

어머니는 우리가 대통령이나 총리가 되면 어떤 일들을 할 것인지 연설문을 쓰게 했고, 연설문을 낭독하고 토론하도록 했다.

저녁 식사 끝엔 둘 중 누가 더 뛰어난 토론을 했는지 투표로 결정했다.

우승자가 '두 사람은 오늘 되고자 했던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는데 성공했다'고 쓰인 종이에 서명하는 것으로 이 의식 같은 놀이가 마무리됐다."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태어났지만 늘 "애야, 넌 무엇이든 될 수 있단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더 이상 이 놀이를 하지는 않았지만 나와 언니는 어머니께 매우 감사했다.

우리는 실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으니까."

누이는 일벌레로 유명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적어도 7시에는 업무를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두 딸의 엄마, 아내 역할을 완수했다. 어머니의 이 조언 때문이다.

"나는 펩시 CEO가 된 후 어느 날 펩시 회장으로 지명된 날을 잊지 못한다.

당시 어머니가 내 집에 머물 때였다.

'엄마, 좋은 소식이 있어요. ' 나는 소리쳤다.

그런데 어머니는 '나가서 우유 좀 사 오렴'이라고 말했다. 우유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화가 났다.

다시 이렇게 말했다. '좋은 소식이 있다니까요. 내가 오늘 펩시의 회장이 됐어요.

그런데 엄마는 나한테 우유를 사 오라고 하신 거예요.'

'너는 펩시의 회장일 수 있단다. 그러나 네가 집에 오면 너는 우선 아내이자 엄마란다.

누구도 그 역할을 대신하진 못할 거야. 그러니 펩시의 회장이라는 왕관은 차고에 두고 오렴."

어머니가 옳았다.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든 가정에서의 우리를 대신할 수 없다.

엄마, 조직의 구성원으로 역할이 바뀔 때마다 이를 충실히 하는 게 최선이다.

일과 삶의 분리된 게 아니라 전체 삶의 중요한 하위 요소임을 인식한다면 매 순간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중요한지 분명해질 것이다.

누이는 직원들에게도 일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펩시의 직원이기 전에 엄마이며 아빠임을 먼저 깨달으라"고 강조한다.

누이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해 10~15년 키우려면, 먼저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커리어와 개인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그 배우자와 아이, 부모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주 마트에 들러 펩시코 제품이 매장 가판대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확인한다”며 “그럴 때면 CEO가 아니라 엄마의 눈으로 보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제품이 놓여 있는 모습이 왠지 어수선해 보이면 소비자로서 제품 외관 디자인까지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누이가 CEO로 취임한 뒤 지난해까지 펩시코 매출은 연평균 5.5% 늘었다.

더욱이 대단한 것은 한 회사의 CEO라는 자리만으로도 바쁠 뿐 누이는, 한 가정의 어머니로써도 최선을 다했다. 누이의 어머니는 “집에 들어올 는 네가 밖에서 썼던 왕관을 벗어놓고 와야 한다. 집에서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이자 엄마라는 자리이다.”라고 했다. 어머니는 위대할 수밖에 없다. 누이는 은퇴 후 생활에 대해 “86세인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1955년 인도 남부 첸나이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누이를 펩시코 CEO이자 회장으로 키운 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이었다. 누이는 마드라스크리스천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인도경영대(IIM)와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모토로라 등에서 일하다가 펩시코로 옮긴 뒤 펩시코 사상 첫 여성 CEO가 됐다.

누이는 이렇게 말한다.

“누가 말하거나 행동하든 긍정적인 의도를 가정합니다. 사람이나 문제에 대한 전체 접근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놀라게 될 것입니다.”

“Whatever anybody says or does, assume positive intent. You will be amazed at how your whole approach to a person or problem becomes very different.”

"단기 및 장기에 중점을 둡니다"라고 누이는 썼다. “비전을 실행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줄 수 있는 팀원을 찾으십시오. 누군가가 당신에게 피드백을 줄 때, 긍정적인 의도를 가정하십시오. 평생 학생이 되.”

“Focus on the short-term and the long-term,” she wrote. “Find teammates who can help execute your vision and empower them to succeed. When someone gives you feedback, assume positive intent. And be lifelong students.”

한 생명을 태어나게 하고 잘 자라도록 보살펴주는 어머니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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