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영돈 코치 Oct 14. 2019

탕진잼에 빠지지 말고 앞선 생각을 하라!

1인 기업가에서 프로젝트 리더가 되었다

당신 주변을 둘러보라.
당신 주변이 도무지
움직일 것 같지 않은 무자비한 공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힘을 실어
주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 약간만 힘을 실어
준다면 그곳은 점화될 수 있다.
- 말콤 글래드웰

월요일 아침에는 출근해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한 주를 시작할 때 손으로 글을 쓴다. 글씨가 좀체 나아지지 않지만 그래서 언젠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으며 붓을 든다. 굳이 붓을 드는 것은 연필이나 볼펜이 주지 못하는 붓만이 느낄 수 있는 촉감이다.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인지 붓이 반영한다.

나는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지만 아직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꿈을 잃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남다른 소질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경도 좋은데, 마음 씀이 좋지 않은 사람이 꽤 있다. 진짜 일을 하지 않고 남들이 시키는 일만 한다. 아무것도 없이 퇴사했을 때가 30대 초반이었다. 그 당시에 막막했고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나는 1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 여러 선배님을 쫓아다녔다. 하지만 멸시와 무시, 그리고 문전박대도 많이 받았다. 그때 나는 결코 멸시와 무시를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냥 세상이 다 그런 거라 받아들이니 더욱더 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좋은 스펙도 아니었다. 그 당시만 해도 30대에 독립한 사람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 2000년대 초반이니 말이다. 당시에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있었으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딱 2년만 해보고 안되면 다시 직장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2년 동안 미친 듯이 한국경제신문사 한경닷컴(https://www.hankyung.com/thepen)에 칼럼을 2년 동안 썼는데, 그때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결국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라는 책이 나왔다. 그때 강효석 대표가 써준 글이 남아 있다.


윤영돈님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커리어코치'라는 명확한 PI와 비전을 가지고 경력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계신 분입니다. 윤코치님의 첫 인상은 매우 '우직하다'는 느낌을 주지만, 자꾸 이야기하다 보면 귀여운 면모도 가지고 계신 분이죠.

윤코치님이 쓰신 이 책에서는 일본번역실용서에는 없는 직장인 경력개발과 관련한 생생한 '국내판' 사례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커리어맵 완성을 위한 각종 팁들이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어 30대 직장인들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이라고 감히 추천합니다.


https://m.blog.naver.com/truefan/120003517928


이 때가 2004년이니 지금으로부터 15년이 지난 이야기다. 이후 나는 여러 책을 내고 대학교 겸임교수, 초빙교수를 하면서 기업에 강사로 자리맺김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을 좁게 갖지 않고 무일푼이었지만 넓게 보니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좌절을 겪게 되면 그냥 주저 앉기 쉽다. 더 이상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지 않고 한 방에 큰 건을 하려고 하니 더욱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일상 속에서 아무 노력을 하지 않는데 변화가 있을 리가 없다. 꿈은 단순히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꿈은 꾸어야 의미가 생긴다. 자신 안에 잠자는 포텐셜(potential)을 일깨워야 한다.

안상태씨와 손문선 아나운서는 편안한 자세로 출연자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희망하고 노력하지 않으니 결과가 좋아질 수가 없다. 허구한 날 지각하고 결근하는데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은 없다. 보는 데서만 하는 척하는 사람은 노후가 좋지 않다. 안보는 데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결국 나중에 크게 된다. 소소하게라도 ‘탕진잼’에 빠지면 안 된다. ‘탕진잼’이란 자질구레한 생활용품부터 옷이나 맛집, 여행 등 여가생활까지 아낌없이 돈을 쓰는 재미를 말한다. 재물 따위를 다 써서 없앤다는 의미의 ‘탕진’과 재미를 뜻하는 ‘잼’을 합쳐 만든 신조어다. 어차피 모아봤자 쓸 데도 없는 적은 돈, 소소한 쇼핑을 통해 일상의 치유를 누리는 게 현명하는 인식이 심리에 깔리게 되는 것이다.


반면 지속적인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생의 기준이 높다. 단순히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니 성과가 나오는 것이다. 당신이 진정 변화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글을 써라.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과거를 되돌아보고 자신이 변화하고 싶은 점을 글로 써보는 것이다. 글로 써보면 시각화되면서 자신의 기준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내 삶에서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더 이상 참고 살기 어려운 것들, 그리고 정말 갖고 싶고 되고 싶은 것들을 글로 적어보아라. 보통 코칭에서는 참기 어려운 것들 50가지를 적어보라고 한다.


"당신은 무엇을 참고 지내고 있습니까?"

아마도 우리는 틀림없이 참고 지내는 법을 배워왔을 것이다. 참고 견디고 받아들이고 떠맡고 있는 짐이 많을 것이다. 이런 짐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 경계 침범, 마무리되지 않은 일, 좌절, 문제, 상황, 심지어 자신의 행동까지 에너지를 빼앗긴다.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참고 지내는 것들을 적어봐야 한다. 그것을 어떤 대안을 찾기 위함이 아니다. 단지 인식하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참고 지내는 것들을 해결하고 제거하고 바로잡음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가진 것은 없더라도 마음만 부자가 되어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기회를 잘 포작할 수 있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말고 먹는 것은 잘 먹어야 한다. 몸이 탈이 나면 마음도 병들게 된다. 생업에 쪼들리더라도 마음만은 크게 가지자.


이제 50가지의 욕구를 적었다면 이제 그것은 3가지 그룹으로 묶어보아라. 수용, 성과, 인정, 사랑, 도덕, 도움, 확신, 정직, 편안, 소통, 관리, 존재, 임무, 자유, 질서, 평화, 영향력, 명예, 안전, 일 등 3가지 그룹을 선택하라.


이제 개인적 욕구를 알았으니 그 욕구를 지속시키기 위한 충족 방안을 탐색해야 한다. 자신의 개인적 기준을 높여야 한다. 명백한 것에서 좀 더 진전된 형태까지 다양한 내용을 생각해보자. 예를 들면, 단도직입적으로 거절한다. 어떤 일이든 상대에게 물어보고 진행한다. 항상 조금 일찍 움직인다. 등이 있다. 개인적 기준을 높이는 행동을 적는 것만으로 당신은 개인적 기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결국 욕구는 자신이 타고난 소질과 연결되어 있고, 그것이 경험을 만나면 역량으로 단단해진다. 조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우선 당신 자신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주일에 A용지로 2장씩만 쓰면 당신은 1년이면 책 한 권 분량을 쓸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안목이 생기기 시작한다. 변화를 원하는 것은 발전하고픈 소망이 있다는 증거이다. 자신이 변화하고 싶은 소망을 적는 행위는 어쩌면 변화할 수 있는 배지이다.

잭 월치가 그렸던 3가지 벤다이어그램


자신의 강점을 쓰지 않으니 점점 쓸모가 없어졌던 것이다.  정신이 낡으면 생각이 고착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정신이 건강해지는 이유는 자신의 트리거(Trigger)를 발견하고 예방하기 때문이다. 마셜 골드스미스는 일과 삶에서 우리를 뒤흔드는 '심리적 방아쇠' 트리거를 말한다. 트리거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심리적 자극이다. 매 순간 이 트리거에 노출되고 트리거의 노출되기 전후의 '나'가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반복한다. 우리를 둘러싸인 환경에는 트리거가 넘쳐난다. 지나가면서 풍기는 빵 냄새, 보기만 해도 짜증 나는 사람, 급작스러운 전화, 월말이면 비워버린 통장 잔고, 모든 것이 트리거가 된다. 긍정적인 트리거도 있지만 대부분 문제가 되는 트리거들이다. 트리거들은 우리를 부정적이고 부적응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그것은 폭력성, 우울증, 성욕, 폭식, 나태,  과소비, 도박, 중독 등 다양할 수 있다. 마셜 골드스미스는  더 이상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체계를 구성하라고 제안한다. 하루 질문으로 스스로 추구하고자 하는 변화를 실천했는지를 묻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능동적 질문은 단순히 ~ 했는가로 끝나는 수동적 질문 대신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로 대체함을 통해 자신의 참여 의지를 북돋는 방법이다. "오늘 글을 썼는가?"라고 묻는 대신 "오늘 글을 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가?"라고 스스로 묻는 것이다. 우리는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능동적 질문을 해야 한다. 나이 먹어서 육체적 노동을 하기 어렵다. 숙련도 오르는 일을 해야 한다. AI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40대를 넘어갔는데 변변찮은 기술이 없다면 이제 재취업하기는 하늘에도 별따기다. 경력이 오래될수록 자신의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더 시야를 넓히고 얇지만 넓게 사람들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이 뒤처지면 큰일이 난다. 노후가 될수록 자그마한 바람도 세차게 느껴질 것이다. 서운한 것도 많고 미운 사람도 많아진다. 낡은 생각은 결국 사람을 낡게 만든다. 빠른 속도로 자신의 기준은 낮아지고 사람이 볼품없게 된다.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아니다. 방바닥에 누운 채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이 어찌 어른이겠는가?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라. 인생을 탕진하지 말고 한 발 앞선 생각을 하라.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어머니 덕분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