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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Oct 20. 2019

강의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드리는 조언 12가지

강의 의뢰 받을 때 주의할 10계명

1. 강의는 초보운전과 비슷하다. 자격증을 받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 주행만이 실력을 상승시킬 것이다. 20년동안 수많은 명강사를 만나보았다. 김미경 강사, 김창옥 강사 등 그들을 보면 꾸준한 연습을 한다. 김미경 강사는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 후 광고회사에서 CM송을 만드는 일을 했지만, 박봉이라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퇴사 후 피아노 학원, 스피치 학원 등을 운영한 경험이 강사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김창옥 강사는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교회에서 연극했던 경험이 강사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강사로서 살아남는 강사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남모르는  곳에서 강의를 하면서  어려운 순간을 이겨낸 것이다.

2. 유명한 강사에게 가서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내가 강의를 잘 하고 유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수능 1타 강사에게 들었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과 같다. 형식지인 강의로써 얻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실제 암묵지가 있어야 한다.

3. 강연과 강의는 다르다. 강연은 특강으로 2시간 이내로 이루어진다면 실무 강의는 3시간 이상에서 2일 정도까지를 맡긴다. 특강은 자신의 유명세로 가능하지만 실무 강의는 실무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강의 주제를 정할 때 실무 경험이 있는 쪽으로 정해야 한다. 유명한 강사라는 이유로 그 강의를 들은다면 그 강의가 실무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2시간 이내 특강으로 강연이다.

4. 강의라는 행위가 참 어렵다. 똑같은 주제라고 하더라도 강의를 의뢰하는 곳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강의를 잘 하는 사람을 흔히 명강사라고 부른다. 명강사는 단지 강의를 잘 하는 사람이다. 쉽게 착각하는 것은 강의를 하면 성과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이다. 진짜 명강사는 자칭이 아니라 성과로 말해야 한다. 강의를 들은 시간과 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 현장에 맞게 적용되어야 한다. 학습자가 자신의 맥락에서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어떤 참여와 노력을 해보았는가가 성과로 이어진다.

5. 강의는 콘텐츠(Contents), 비주얼(Visual), 딜리버리(Delivery) 등으로 이루어진다. 아무리 전달력이 좋아도 실무 강의로 살아남기 어렵다. 실무 경험이 좋다고 하더하도 인성이 안좋을 수 있다.

6. 강의 변수는 늘 존재한다. 가장 큰 변수는 청중이다. 3P로 People, Purpose, Place 등이다. People의 요구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어떤 문제를 이야기할 때 한쪽에서만 이야기하면 안된다. 모든 학습자는 동등하다. 다양하고 얽혀있어서 민감한 내용을 받아드리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7. 처음 5분은 교육 목적과 관련시켜야 한다. Purpose는 교육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아는 것에서 모르는 것으로 설명해야 이해가 쉽다. 재미있는 예화를 준비하라.

8. 교육자 중심에서 학습자 위주로 바뀌고 있다. Place는 교육 장소의 위치, 책상배열, 등을 알아야 한다. 학습자에 따라 모듐식이나 원형 등 다양한 형태가 있기 때문에 장소 현장에 먼저 도착해서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

9. 질문을 할 때는 최소한 어떤 맥락에서 하는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강사가 만든 결과물보다 자신이 궁금한 것을 물어서 해결되었다면 그것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아무 맥락 없이 질문만 툭 던지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질문을 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강의를 하는 태도부터 실제 적용포인트까지 책을 읽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10. 쓸데없는 말을 제거하라. 특정인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비하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정인은 당연히 호불호가 있으면 장점과 단점, 빛과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다. 인권 성 편향적 발언을 주의해야 한다. 사례로 어느 강사가 “젊은 여자들이 아이를 많이 낳아야 국가의 미래가 밝다”등의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된 경우가 있다고 한다. 강의 중에 정치적 편향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정치적 편향성은 강의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 사적 행위가 아닌 공적 행위에서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11. 자신이 경험한 것이라도 그것이 프라이버시의 침해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강의 중에 상담사례를 이야기하면서 특정할 수 있는 회사나 직책을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수강생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자발적인 정보 제공 외에 타인의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무단 배포하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메일을 보낼 때 다른 사람의 메일이 노출되게 보내는 것도 개인정보 보호가 되지 않는다.

12. 강사는 교육을 하는 사람이므로 영리 목적으로 출판물이나 금융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노출시키지 않도록 한다. 강사는 영업자가 아니다. 강사의 저작물을 홍보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원고 작성에 따른 교재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공공기관에 출강한 적이 있는 강사는 새로운 원고를 작성할 때 기제출한 원고와 70%이상이 달라야 한다. 타인의 지적 재산을 침해하여 무단 전제하는 행위는 저작권 관련 법령에 저촉된다. 강사는 연구자 역할도 해야 한다. 강사는 강의를 설계하는 사람(planner)이면서 강의를 진행하는 사람(facilitator)이면서 강의를 평가하는 사람(assessor)이어야 한다.

강의 의뢰 받을 때 주의할 10계명

1. 특히 의뢰하는 곳이 어딘지 확인하라. 중간 에이전트인지 아니면 직접 기업이나 회사 담당한지 확인하라. 간혹 강의자료만 받고 먹튀(?)하는 사람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교육담당자가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주의하라. 확정된 날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확정된 이후 연락을 달라고 하라.
3. 심지어 시강(시험강의)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즉시 거절하라. 실제 시강을 할 경우 홈페이지나 공지를 하는 것이 관례이다. 개별적으로 시강을 요청해서 되는 확률이 적다.
4. 전화로 의뢰자에게 먼저 날짜를 물어보라. 그리고 시간을 묻고 교육 대상자가 누구인지 물어보고 몇명쯤되지는 확인하라. 기존에 이런 교육을 했는지 아니면 새롭게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물어보라.
5. 청중의 요구를 물어보라. 강의 목적을 좀더 세밀하게 물어보라.
6. 강의 제목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뒤 강의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라.
7. 굳이 나에게 의뢰하는지 여쭤보라. 추천을 확인해야 나중에 대처할 수 있다.
8. 마지막으로 강의료를 물어라. 그리고 교통비는 별도인지 물어라.
9. 교재, 강사카드 등 필요서류를 언제까지 보내주는지 물어주어라.
10. 실습을 요구하면 3시간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2시간이면 특강이니 시간당 비용이 아닌 총 비용을 이야기하라. 무리한 요구는 정중히 거절하라. 무리한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강의를 가도 좋은 대접보다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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